모기지 금리 연 7.57%로 20년 만에 최고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주 연속 상승하며 20년 만에 처음으로 7.5%를 돌파했다고 국책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이 12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대출 평균금리는 연 7.57%로 전주의 7.49%에서 0.8%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주택시장은 모기지 금리 급등에 따른 수요감소와 매물 부족이 주요 문제로 꼽힌다.
고금리로 인해 잠재적 구매자들은 주택구입을 포기하고 있으며, 고금리를 감당할 수 있는 이들마저 매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주택 보유자들은 저금리 시절 받았던 모기지가 아까워 새로운 주택으로 갈아타기를 망설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물도 나오지 않는 실정이고 있다.
샘 케이터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이 상당한 제약에 묶여있다"면서 "그 결과 매수 수요는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리얼터닷컴의 한나 존스 수석분석가는 "연준의 '더 오래 더 높은' 통화 정책은 금리 상승 압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시사할 때까지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전미 부동산업자협회 트레이시 캐스퍼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택판매가 크게 증가한 이후 최근 12~18개월간 둔화해 왔다면서 "집을 파는 사람이 줄어 이제 '재고 위기'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가 높아지면 매월 원리금 상환액도 많아져 모기지 신청 자격을 갖추기가 어려워진다. 소비자 금융 보호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부족'으로 인한 대출 신청 거부 건수가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