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100명 추모 촛불행사
지난 3일 낮 워싱턴주 타코마 지역 자신의 편의점에서 강도의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은 한인 박석철(60·영어명 찰리 박)씨 피살 사건(본보 5일자 A1면 보도)과 관련 박씨 살해 용의자로 10대 청소년 2명이 체포됐다. 이들 청소년은 박씨 업소 외에도 다른 업소에서까지 연쇄 무장강도를 저질렀으며, 특히 범행 당시 박씨가 손을 들고 피했는데도 무차별 총격을 가해 그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타코마 경찰국은 사건 후 용의자인 18세 엔젤 멘데스와 또 다른 16세 소년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씨를 강도 살해한 다음날 박씨의 업소에서 2마일 이내에 있는 다른 업소에도 총기로 무장한 채 또 다른 강도짓을 벌이다 체포됐다. 2명의 용의자는 강도행각 후 도주하던 중 그들을 막으려고 시도한 여성 고객의 차에도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멘데즈는 보석금 700만 달러가 책정됐으며 1급 살인, 1급 강도 등의 혐의로 피어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16세 용의자는 보석금 72만 달러가 책정됐으며 1급 강도 및 2급 폭행 혐의 등으로 수감됐다.
한편 박씨가 평소 이웃 주민들과 청소년들에게 마치 친근한 아버지와 같은 자세로 친절을 베풀며 커뮤니티에 봉사해 온 것을 기리기 위해 주민들이 주도한 추모식이 지난 7일 박씨가 사망한 업소 앞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의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 박씨를 애도했다.
온라인 모금사이트인 ‘고 펀드 미’ 페이지(gofund.me/d43cf4cb)에서 박씨 유가족 돕기 모금 캠페인이 펼쳐져 8일 오후 현재 총 220명이 넘는 기부자로부터 2만5,000여 달러의 성금이 모였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