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대비 LA 9% 감소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신축 주택의 면적이 계속 줄고 있다. 시애틀은 신축 주택 크기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며 LA도 크기가 많이 줄은 지역 중 하나였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주택 중개 플랫폼인 ‘리버블’(Livabl)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달 착공한 신축 주택의 평균 넓이가 5년 전인 2018년에 비해 10% 감소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시애틀의 신축주택 면적은 5년 전에 비해 18%나 줄어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신축주택 면적은 동 기간 14% 줄었다. 이들 3개 지역은 전국 평균치보다 집이 더 많이 좁아진 지역들인데, 근년에 인구 유입이 늘어 부동산 시장이 달아올랐던 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LA와 뉴욕도 각각 9%, 5% 축소됐다.
땅이 넓은 미국은 오랫동안 주택을 크게 지었으나 요즘은 면적이 점점 줄어 주방과 거실, 다이닝룸이 한 공간에 있는 경우도 흔해졌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소형 주택이나 작은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집값도 오르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자재값도 뛰다 보니 건설업체와 주택 수요자 모두 예전 같은 큰 집을 원하지 않는다. 부동산 중개 사이트 질로우에 따르면, 전년과 비교해 2022년 미 전역에서 침실 3개 미만의 주택 착공은 9.5% 증가했지만, 침실 3개 이상인 집의 착공은 13.1% 감소했다.
리버블에 따르면 집값도 오르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자재값도 뛰다 보니 건설업체와 주택 수요자 모두 예전 같은 큰 집을 원하지 않는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요즘 주택 바이어들은 ‘공간상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했다. 밥 먹을 때 외에는 버리는 공간인 다이닝룸을 재택근무 사무실로 개조하거나, 욕실 숫자를 줄이는 식으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는 아예 욕조를 없애거나 화장실을 줄이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소비자가 능력에 맞춰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은 소형 주택뿐이기 때문에 이같은 주택의 공급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