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개스 가격 6.29달러, 최근 사흘 연속 하락
한창 치솟던 개솔린 가격이 최근 들어 하락하면서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휴가 시즌이 종료된데다 생산 비용이 저렴한 혼합 개솔린이 풀린 덕분인데 향후 안정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일 전미자동차협회(AAA)와 유가정보서비스국(OPIS)에 따르면 이날 LA카운티 평균 개솔린 가격은 전일 대비 0.6센트가 하락한 갤런당 6.29달러를 기록했다. 개솔린 가격은 지난달 30일부터 3일 연속 사흘간 하락했는데 최근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전에는 25일 동안 23차례 총 91.8센트가 폭등하면서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거침없이 치솟는 상황을 나타냈다. 이날 오렌지카운티 평균 개솔린 가격도 전일 대비 0.9센트 내린 갤런당 6.23달러를 기록했다.
개스 가격이 방향을 튼 것은 저렴한 생산 비용을 자랑하는 겨울용 혼합 개솔린이 시장에 풀린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8일 개빈 뉴서 가주 주지사는 개스값 고공행진을 막기 위해 가주대기자원위원회(CARB)를 통해 정유소들이 혼합 개솔린을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방침을 내렸다. 원래 혼합 개솔린은 11월 이전 판매가 금지되는데 최근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후 해당 결정은 효력을 발휘하면서 유가가 조금씩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휴가철이 끝난 것도 개스값이 떨어지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여름부터 9월까지 미국인들이 휴가를 즐기면서 개스 수요가 늘어나느데 이제 끝물이 됐기 때문에 향후 개스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유가분석업체 개스버디의 패트릭 데한 책임자는 “휴가철 종료와 함께 혼합 개솔린이 풀리면서 가주의 현물 개스값이 빠르게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당분가 휘발유 가격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치솟는 국제유가는 개스값에 변수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현재 88달러 수준으로 90달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한때 94달러를 넘어서면서 13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비축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이 원유 가격에 불안이 되고 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4억1,630만배럴로 전주 대비 220만배럴 줄었다. 원유 재고가 줄면 향후 이를 채우기 위해 연방정부가 석유를 대거 사들이면서 수요가 늘고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도 연장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 한센 삭소 뱅크 원자재전략 책임자는 “증산이 시작될 때까지 국제 에너지 시장은 공급 부족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