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절도로 이윤 감소 몸살…올해 주가 26% 넘게 하락
소매업체 타깃이 절도를 비롯한 범죄 증가를 이유로 미국 내 매장 9곳의 문을 닫기로 했다.
2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타깃은 뉴욕시 흑인 거주지역인 이스트 할렘(1곳)을 비롯해 워싱턴주 시애틀(2곳), 오리건주 포틀랜드(3곳),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3곳) 등 4개 지역 9개 매장 운영을 다음 달 21일 중단한다고 밝혔다.
타깃은 "절도와 조직적 소매범죄로 직원과 고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지속적인 영업실적을 낼 수 없는 만큼 이들 매장을 계속 운영할 수 없다"면서 보안요원 확충 등 절도 방지를 위해 투자했지만 근본적 어려움을 통제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타깃은 미국 전역에 2천개에 가까운 매장이 있고, 이번에 문을 닫은 4개 지역에도 여전히 150여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타깃은 1년여 전부터 실적발표를 통해 절도에 따른 이윤 감소를 언급해왔다. 조직적 소매범죄로 인해 절도·파손·사기·행정착오 등 재고 손실(슈링크)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타깃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이클 피델케는 올해 슈링크가 전년 대비 5억 달러(약 6천754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국소매협회(NRF)는 범죄 증가로 인해 소매업체들이 점포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줄이고 취급제품을 바꾸고 있다고 발표했다.
NRF에 따르면 슈링크에 따른 소매업체들의 손실 규모가 2021년 매출액의 1.4%에서 지난해 1.6%로 올라갔다. 다만 지난해 수치는 2019·2020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타깃뿐만 아니라 노드스트롬·월마트 등도 조직적 소매범죄에 따른 이윤 하락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절도 증가로 점포 영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포틀랜드 소재 점포들의 문을 실제로 닫았다. 또 시카고 소재 매장의 절반가량도 폐쇄했는데, 월마트 측은 범죄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클랜드 지역 소매점 업주 200명가량은 몇시간 동안 가게 문을 닫고 범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다만 타깃 측이 해당 매장에서 절도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절도를 과도하게 부각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의류·장난감·가구 등 선택재에 대한 미국인들의 소비가 줄고 있다는 관측 속에 이날 매장 폐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타깃 주가는 2.48% 하락했다.
타깃 주가는 지난해 36%가량 떨어진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26% 넘게 내려간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