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한인여성 등 10명
한인이 포함된 전국 규모의 아시안 인신매매 범죄 조직이 연방 검찰과 전국 사법기관들의 끈질긴 공조 수사 끝에 대거 적발돼 체포됐다. 중국계가 주동이 된 이들은 여성들을 유인해 성매매에 가담시키고 도주를 차단하기 위해 여권을 빼앗고 잔인하게 폭행하는 등 악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기에 가담한 50대 한인의 경우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폭행하는 행동대장 역할을 하다 기소됐다.
연방 검찰 뉴욕 동부지검에 따르면 한인 자니 김(53)씨를 포함한 인신매매 및 매춘 조직 가담자 총 10명을 적발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중 한인 김씨와 중국계 공범 2명은 매춘과 협박,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10명의 피고인들은 2019년 4월~2021년 9월 사이 미국 전역에서 성매매 조직을 결성해 운영했다. 이들은 사기 또는 강압을 통해 여성들을 유인해 성매매에 가담하게 만들었으며 여성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2021년 4월21일 또 다른 공범과 함께 인신매매 피해자의 몸 전체를 발로 차고 밟아 의식을 잃을 정도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손을 묶거나 입을 막아 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든 상태에서 망치, 야구방망이, 렌치 등의 흉기로 피해자들을 잔인하게 폭행했고 이런 과정에서 몇몇 여성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해 온 유안유안 첸은 여성들의 여권을 압수해 도주를 막았으며 여성들을 폭행할 때 이를 녹화를 해 유포시킬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온 피스 연방검사는 “피고인들은 취약한 여성들을 성매매에 알선하고 조직에 순응시키기 위해 잔인하게 폭행했다. 인간은 돈벌이 수단에 사용되는 물건이 아니며 폭력과 강요된 성행위로부터 자유로울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금전적 이익을 위해 피해자들을 착취하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한 성매매 조직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지킨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방수사국(FBI)의 뉴욕 아시안 범죄 조직 대처 태스크포스는 이번에 체포된 조직이 미국 전역에서 훨씬 더 많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피해자나 목격자의 제보를 부탁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