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경제상황 낙관론 흔들
미국 경제 연착륙 전망의 암초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노동시장이 둔화되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있었지만 유가 급등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미국 경제가 연착륙은 달성하기 어렵고 비록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위험 요인들 역시 조만간 닥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이 연착륙 달성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후에는 금리 인상 페달을 다시 밟을 가능성이 있다.
WSJ는 긴축 장기화 우려에 더해 여러 시나리오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나 스태그플래이션(저성장 속 고물가)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제가 지나치게 좋을 경우 연준이 금리를 올리게 되고 이에 따라 경제활동이 둔화된다. 유가 상승도 걸림돌이다. 유가가 계속 오르면 가계의 지출 여력이 줄어 성장 둔화로 이어진다. 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은 “이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의 충격은 연착륙의 결과와는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피터 베레진 몬트리올BCA리서치 수석글로벌전략가는 “연준이 일시적으로 연착륙을 달성할 수는 있지만 그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금융사와 기업들의 차입 비용 증가가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한 콘퍼런스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상하면 은행과 부동산 부문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