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2024년 4분기 예상
인플레이션이 유가 급등 등의 이유로 내년 말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 목표치 2% 미만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JP모건 자산관리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추가적인 충격이 없다면 전년 동월 대비 인플레이션은 2024년 4분기에 연준의 목표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이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동월 대비 3.7% 상승,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발표된 가운데 나왔다. 이는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선진 시장 경제 책임 연구 담당 에릭 위노그래드 이사는 8월 물가 상승 압력의 촉매제는 이번 분기 30%나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88.48달러에 육박했으며, 시장의 관심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원유공급을 줄이기로 결정한 이후 공급 부족 우려에 쏠렸다. WTI는 지난 5월 배럴당 65달러를 밑돌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켈리 전략가는 “사실 개솔린 가격 상승이 다른 소비 지출을 냉각시킬 수준이 되면 최근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 내년에 접어들면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하락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와 개솔린 상승이 연준의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반문을 제기한다.
실제 지난 13일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작년 6월(0.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물가 반등에 대한 시장 우려를 더했다. 개솔린, 디젤, 항공유 등 석유류 가격 상승이 생산자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8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견조한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개솔린 가격 상승이 지출액 증가를 상당 부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