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핼로윈을 앞두고 LA국제공항(LAX)을 통한 대규모 펜타닐 밀수를 막기 위해 연방 세관당국이 새로운 하이테크 기술을 도입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나날이 급증하는 펜타닐 밀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입국되는 소포를 탐지할 하이테크 기기 및 컴퓨터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기는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당국은 해당 기기를 이용해 의심스러운 소포나 패키지를 선별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LAX에서 사용되고 있다. 세관당국은 올해 6월부터 ‘아르테미스 작전’을 실시해 8,000파운드의 불법 펜타닐을 압수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은 LAX에서 적발됐다.
지난해 10월에도 LAX 공항에서 유명 캔디 브랜드 상자에 담긴 약 1만2,000개의 펜타닐 알약이 압수됐다. 당시 LA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비행기 탑승을 위해 스낵류를 소지한 채 교통안전청의 보안검색대를 지나다가 마약을 밀수하려던 사실이 현장에서 적발됐다. 용의자가 소지하고 있던 스윗타르츠, 스키틀스, 와퍼 등의 캔디 상자 안에는 사탕이 아닌 1만여개에 달하는 펜타닐 알약이 담겨 있었다.
최근 들어 멕시코 마약 카르텔까지 가세해 펜타닐을 유통하면서 미국 내 펜타닐 남용 문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차량 20여만대 중 일부 차량만 단속을 받기 때문에 실제 미국 내로 유입되는 마약 중 단 10% 이하만 압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약 딜러들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펜타닐을 유통하고 있으며, 특히 10대들에게도 접근해 펜타닐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에는 약 10만7,622명의 미국인이 약물 중독 또는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는데, 이중 66%는 펜타닐과 같은 합성 오피오이드로 인해 숨졌다. 또한 2021년 기준 청소년 약물 중독 사망 사건에서 펜타닐로 인한 사망 사건은 전체의 77%에 달했다.
LA 카운티의 경우 펜타닐 사망자가 2016년과 비교해 지난 2021년 1,200%나 증가했다는 보고서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매년 미 전역에서 약 7만명이 합성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이 수치가 3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펜타닐은 인공으로 만든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 중독성이 강하며, 헤로인의 50배를 넘는 독성을 지녀 뾰족한 연필심에 올릴 정도의 양인 2mg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