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인플레 역습 ‘보험료’… 고용주·노동자 모두 부담

미국뉴스 | 사회 | 2023-09-12 09:25:29

인플레 역습,보험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내년도 6.5% 상승 예상, 의료서비스 비싸진 탓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 보험료가 높은 폭으로 계속 오르면서 사업주들은 물론 노동자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로이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 보험료가 높은 폭으로 계속 오르면서 사업주들은 물론 노동자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로이터]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의료 보험료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의 역습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적으로 사업주들이 부담하는 직원 건강 보험료도 오르는 상황인데 한인 비지니스 오너들에게도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컨설팅 회사 머서와 윌리스타워왓슨이 공동 조사한 최근 조사에서 내년 고용주가 부담하는 건강 보험료가 약 6.5% 오를 거으로 전망됐다. 이는 두 회사 집계에서 연간 인상률이 6.8%로 가장 높았던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용주가 부담하는 건강 보험료 인상률은 팬데믹 이후 2021년 5.6%, 2022년 5.0%, 2023년 6% 등 지속적으로 큰 폭 상승 중인데 올해 유독 더 올라간 것이다.

 

인상률이 올라가면서 사업주가 직원들을 위해 지급하는 연간 평균 건강보험료도 올라갔다. 머서와 윌리스타워왓슨에 따르면 올해 기준 고용주가 지불하는 직원 1인당 연간 평균 건강보험료는 무려 1만4,600달러에 달했다. 1인 기준으로는 중고차 한대 가격, 2인이면 웬만한 신차 가격이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WSJ는 “보험료가 비싸진 탓에 고용주는 추가 비용을 들여 신규 고용을 하는 것을 망설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아플 때 필요한 치료를 못 받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 보험료의 가파른 인상은 의료 비용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세계적으로 의료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의사·간호사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졌고 병원들이 잇따라 비용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아픈 환자를 위해 병원 비용 대부분을 지급하는 보험회사들은 지불 금액 증가를 이유로 보험료를 올리게 된 것이다. 특히 의료 보험료의 경우 보험사와 병원의 관련 비용 계약이 연간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문제가 완화되는 현재 국면으로 인상이 다소 늦춰졌다.

 

올라간 보험료는 노동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고용주들이 베네핏 차원에서 제공하는 의료 보험의 수준을 낮추거나 일부 비용 지불을 직원들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에서 직원들이 보험료 일부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주류 기업들 중에서 곧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미디어 광고 회사인 벤치독스(Bench Dogs)는 지난 7월 1일 직원 건강보험을 갱신했는데 보험료가 24% 올랐다고 발표했다. 당시 벤치독스는 현재 회사가 부담하고 있는 직원 보험료의 비율 80%를 당장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향후 보험료가 더 오르면 직원들이 더 부담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 업계에서도 이와 같은 일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인 은행 업계의 경우 주류 금융기관들보다 회사가 제공하는 건강 보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 받는데 올라간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이를 행원들에게 떠넘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한인 업계에서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가족의 의료 보험을 회사를 통해서 단체 가입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 경우 올라간 보험료가 더 크게 부담스럽다.

 

또한 향후 한인 비지니스 업계에도 경기 둔화 우려가 나타나 대량 해고가 발생하면 직장을 잃고 의료 보험 역시 상실하는 일도 나타날 수 있다.

 

<이경운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편물 배달에 문제”무차별적 문자 메시지피해자 클릭하게 현혹개인 금융정보 등 노려 한인이 받은 USPS 사칭 사기 문자. 발신 번호에 필리핀 국가번호(69)가 찍혀 있다. [독자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주택 단열만 잘해도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외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열재는 외부의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더운 여름철에는 실내 냉방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맛집을 찾기 위해‘옐프’(YELP)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많다. 옐프는 사용자 리뷰와 평가를 기반으로, 지역 비즈니스 및 서비스를 검색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사용자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청력 저하, 치매 위험 두 배 높이는 위험인자서서히 진행되는 시력 저하, 주기적 검진 필요 나이가 들수록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시력과 청력, 후각 역시 노화로 인한 변화를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FAFSA 지연이 직접적 원인일자리 늘어 취업 선택 증가어퍼머티브 액션 취소 영향지원 대학 검색 폭 확대 전략 2024학년도 가을 학기 대학 신입생 등록률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심전도 나이, 실제보다 높을수록 발병↑“다른 심장질환 예측에도 활용 기대”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성 부정맥과 비정상적으로 느린 서맥,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40~60대 4500여 명 10.6년간 추적조사하루 식사횟수·인슐린 저항성 연관성 분석 공복시간을 최대한 길게 갖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는 가운데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 홍석찬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아침 기상 후 뻣뻣한 느낌… 3개월에 걸쳐 통증 나타나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 받아야 척추 진행 막을 수 있어 <사진=Shutterst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오레오와 하이드록스의 엇갈린 운명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과자는 무엇일까.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레오'다. 201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AI로 지인 목소리·영상감쪽같아 더 속기 쉬워기관 사칭 등 범죄 심화내년 더욱 급증할 전망 노인과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칭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