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동시 파업 가능성도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의 노동자 15만명이 가입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이달 중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파업 인원이 2018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되고 회사와 제조사 모두 막대한 재정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의 노동자가 가입된 UAW는 지난달 25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97% 찬성률을 기록, 이달 14일까지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상태다.
노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3사의 역사상 첫 동시 파업으로 기록되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파업이 이뤄지면 현대차와 기아, 도요타 등 외국계 자동차 제조사로 파업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UAW가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 모두를 대상으로 파업을 벌인 전례는 없지만,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사 협상이 14일 전에 타결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14일 이후에도 파업 없이 협상이 이어질 수도 있지만, 페인 위원장은 14일이 데드라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UAW는 향후 4년간 최소 40%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 생산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기존 노동자들의 일자리 감소에 대한 대책도 요구하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외국인 소유기업을 포함해 미국의 전체 자동차 산업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가량이다.
컨설팅업체인 앤더슨 이코노믹그룹은 3대 자동차 제조사에서 열흘간 파업이 이어질 경우 노동자들의 총 임금손실이 8억5,900만달러, 제조사 측의 손실이 9억8,9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