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V 중심 선전, 기아 역대 최고 성적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8월에도 판매량 호조를 이어갔다. 기아가 현대자동차를 지속적으로 따돌리는 등 그룹 내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4일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8월 미국에서 총 6만5,04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6만4,335대와 비교해 약 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기차를 포함한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친환경차 중에서도 코나EV(653%), 아이오닉5(136%), 싼타페 하이브리드(72%) 등의 판매량 상승세가 돋보였다.
랜디 파커 HMA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친환경 자동차를 제공하겠다는 현대차의 노력이 지난달 판매량 호조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며 “앞으로도 EV를 포함한 미래 자동차 라인업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자평했다.
기아는 현대차보다 더 좋은 8월 기록을 달성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에 따르면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7만2,147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만6,089대 대비 약 9% 증가한 역대 8월 판매 최고치다. 기아는 13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를 달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에릭 왓슨 KA 판매담당 부사장은 “4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이 7만대를 초과하고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배로 증가한 것은 우리가 업계에서 주목 받는 혁신적인 제품을 판해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우리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포지셔닝해 EV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기아가 현대차를 제압하는 상황이다. 8월까지 기아의 올해 판매량은 53만7,470대로 현대차의 52만6,186대를 1만대 넘게 앞섰다. 같은 그룹사 소속이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두 자동차 회사가 올해 최종적으로 어떤 실적을 낼지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 회사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중심 차량 모델 구성 등 시장에서 경쟁하는 측면이 크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8월 판매 호조를 달성했다. 총 판매량은 6,453대로 전년 동월 5,102대 대비 약 27%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기아와 마찬가지로 SUV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고가 모델인 GV70이 지난달 2,293대 팔리면서 베스트 셀링 모델이 됐다. GV70의 경우 전동화 모델도 158대 팔리면서 선전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