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국책 담보대출 업체 프레디맥을 인용해 이번 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평균 7.23%로 전주(7.09%)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리가 3.0% 미만이었던 2년 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30년 고정 모기지는 미국의 주택 구매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모기지 금리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뜨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대신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금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기지 금리는 미국의 기준 금리의 움직임과 간접적으로 연동됐다.
현재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까지 올린 연준은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모기지 금리의 고공행진과 함께 주택 가격의 상승으로 미국 주택 거래도 급감한 상황이다.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 대비 2.2% 감소한 407만 건(연율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매매 건수이며, 주택거래 성수기인 7월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주택구매자들의 모기지 수요도 지난 1995년 이후 28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