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당 1,884달러로 하락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의 가격이 최근 채권 수익률(금리) 상승으로 인해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8일 올해 3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인 온스당 1,883.70달러를 찍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금 시세 약세 상황에 대해 “경제 지표가 좋아 미국 금리 수준이 높게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은 기준 금리와 채권 수익률 시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자가 없는 만큼 금리 인상기에는 보유 기회비용이 커지게 되는 등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게 된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5.25∼5.50%로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도 21일 4.339%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금속정보업체 키트코의 수석 시장 분석가 짐 와이코프는 “(금 시세) 차트가 여전히 약세라 매수 관심이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코프는 “최근 연준 관리들의 발언이 매파 성향을 보인다”며 국채 수익률도 상승 중인데 이때 금속 가격은 하락세를 드러낸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매력도 약화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채권 수익률에 상승 압력이 있는 상황에서 인도와 중국의 계절적 수요도 평소보다 약해 금 ETF 매도와 금값 하락이 단기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은 조만간 열릴 잭슨홀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잭슨홀 회의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휴양지 잭슨홀에서 매년 여름 3일간 열리는 경제 심포지엄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경제 현안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열리며 금리와 통화 정책에 대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