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동안 0.29%p 올라…주택가 상승 속 구매의욕 떨어뜨려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택시장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고 미 CN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높은 기준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투자자의 우려로 채권수익률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부동산 전문매체인 '모기지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200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7.48%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29 베이시스 포인트(0.29% 포인트, 1bp=0.01% 포인트)나 올랐다.
이 같은 고금리는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주택 매수 희망자들의 구매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2020년 12차례 이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로 인해 팬데믹이 시작된 시점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주택구매 열풍이 일면서 주택가격이 40%나 올랐다.
주택가격은 지난해 말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강한 수요와 공급 부족으로 최근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높은 모기지 금리는 공급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현재 주택 소유자 대다수가 적용받는 모기지 금리가 3%를 밑돌고 있어 매물을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다른 주택으로 갈아타게 되면 모기지 이자율이 두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황금 수갑"으로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 구매자 입장에서도 1년 전만 해도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이자율이 5.5%였던 점을 감안하면 도저히 주택구매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30년 고정금리 대출로 20%의 계약금을 내고 40만달러(약 5억4천만 원)짜리 주택을 구입할 경우 현재 원금과 이자를 합친 월 상환액은 1년 전보다 420달러(약 56만 원)나 늘어나기 때문이다.
주택 건설업자들은 주택 판매를 위해 모기지 이자 일부를 부담하거나 주택가격을 낮추는 인센티브를 통해 높은 금리의 모기지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애를 쓰고는 있지만 시장 심리는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