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타겟 등 골머리, 연평균 1,000억달러 피해
소매 업소들이 절도와의 전쟁 탓에 재고 감소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월마트, 홈디포, 타겟 같은 대형 유통업체의 스토리지도 털리는 상황이라 한인 비지니스 오너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절도에 대한 경계가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6일 브라이언 코넬 타겟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용납할 수 없는 소매 절도와 조직 범죄에 맞서고 있다”고 밝혔다. 타겟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2022년 한 해 에만 절도 문제로 약 4억달러의 피해를 봤는데 올해에도 문제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리차드 맥필 홈디포 CEO는 2분기 어닝콜을 통해 “절도 문제가 우리의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절도는 대형 유통기업들의 순이익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는 상황이다. 전국소매판매연맹(NRF)에 따르면 가장 최근 데이터인 2021년 기준 소매업체들은 절도 문제로 약 1,000억달러의 손실을 받는데 이는 2015년 452억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데이비드 존스턴 NRF 부사장은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늘어나는 절도 문제는 과거에는 없었던 현상이다”라며 “소매업체들은 이로 인해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스트톰 같은 명품 업체의 경우 최근 가주의 한 매장에서 도둑 한 명이 무려 30만달러의 고가 상품을 탈취해 달아나 큰 피해를 입었다. 직원들과 심지어 경비원들까지 신변 안전의 문제로 도둑들을 물리적으로 제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절도범들이 더 대담하고 위협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절도를 하는 과정에서 총기를 사용하거나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타겟의 경우 전국 매장에서 지난 1~5월 동안 발생한 절도 사건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을 폭행하는 경우도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보안업체 블랙로인포스먼트의 막크 클랙튼 이사는 “‘스매시앤그랩’이라고 불리는 폭력 절도 범죄가 기슬을 부리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는 소매업체들의 적절한 조치가 필수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매시앤그랩은 업소에 여러명이 한 꺼번에 진입해 물건들을 닥치는대로 가져가는 행위이다. 차로 돌진해 현관 유리나 문을 부시기도 하는 등 그 수법이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
최근 세이프웨이 등 일부 수퍼마켓은 냉장·냉동 전시장에 체인을 두르고 현관에 철조망을 세우는 경우까지 등장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스토리지 피해를 보는 만큼 한인 비지니스 오너들도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다만 유통 전문가들은 절도를 막는다는 명분 아래 소비자들의 쇼핑 경험을 훼손하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고객들이 제품을 만지고 비교하는 것을 방해하면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더그 맥밀런 월카트 CEO는 “우리는 절도 위험을 알고 있지만 더 많은 자물쇠로 제품을 고객과 떨어뜨려놓는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고 있다”며 “소비자 상호 작용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인식하고 이에 기반해 절도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