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들 실적전망 상향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미국 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나아가 향후 매출 전망치도 속속 올리는 분위기다.
17일 월스트릿저널(WSJ) 보도 등에 따르면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 전망치 4.1%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월마트는 상반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간 실적 전망치도 이날 상향 조정했다.
2분기 호실적은 낸 대형 유통업체는 월마트뿐만이 아니다.
할인제품 판매업체 TJX도 전날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TJX는 매장 방문 고객이 늘어난 데다 의류 및 가정용품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대형 소매업체 타깃의 경우 지난 5월 성소수자 상품을 전면배치 했다가 역풍을 맞고 2분기 매출이 감소했지만,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수익이 강세를 보였다. 타깃 역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앞서 연방 상무부의 지난 15일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해 최근 6개월 새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나타냈다.
소매판매가 호조를 이어가고 대형 마트들도 실적 전망을 올리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경제 연착륙의 기대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때문에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 완화가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동안 억눌렸던 제품 소비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고 분석했다. 높은 임금 상승 혜택을 보고 있는 근로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필요한 물건 구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