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독교 미래 대한 불안, 기독교인 감소 추세도 영향
성경에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구절이 여러 번 나온다. 이사야 41장 10절인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와 함께한다.’는 성경앱 유버전에서 가장 많이 읽힌 구절 중 하나다. 마태복음 등 신약 성경에도 예수가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 구절이 여러 차례 나온다. 하지만 현실에서 두려움을 피하는 일은 쉽지 않다. 믿음이 좋다는 교인도 불현듯 두려움에 휩싸일 때가 있다.
기독교계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교인들의 두려운 감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9월 개신교 목사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방식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목사 10명 중 7명(69%)이 교인들 사이에서 나라와 세계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우려했다. 또 63%에 해당하는 목사는 기독교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교인이 늘고 있음을 인지한다고도 답했다.
목사의 인종별로는 백인(71%)과 히스패닉(62%) 목사 중 교인의 불안감을 느낀다는 답변 비율이 높았고 흑인 목사(42%)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단별로는 초교파(75%), 감리교(74%), 침례교(72%), 루터교(72%) 소속 목사 중 교회 내 두려움 확산 현상을 감지한다는 비율이 높았다. 교회 규모별로는 주일 예배 출석 교인 수가 50명 미만인 소형 교회 목사(72%)가 두려움을 느끼는 교인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교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우려하는 목사가 여전히 많지만 과거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하락한 수치다.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2010년 실시한 조사에서 나라와 세계의 미래에 대한 교인들의 불안감을 인지한다는 개신교 목사 비율은 76%로 가장 높았고 이후 73%(2011년), 74%(2014년)로 점점 떨어지는 추세다.
스캇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예수는 제자들에게 시련과 환난에 대비하라고 충고했다”라며 “그러면서 두려움 대신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길 때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두려움을 느끼는 교인을 격려했다. 맥코넬 디렉터는 또 “세계적으로 기독교 인구가 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기독교 인구가 지속적인 감소세”라며 “기독교의 미래를 불안해하는 교인이 늘어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국 불안증 및 우울증 협회’(ADAA)에 따르면 불안 장애를 겪는 미국 성인은 연평균 약 4,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흔한 정신 질환이다.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포스트는 불안과 초조, 걱정거리가 엄습해 올 때 암기하면 도움이 될 만한 성경 구절로 빌립보서 4장 6절~7절, 베드로전서 5장 6절~7절, 시편 55편 22절, 잠언 3장 5절~6절, 이사야서 35장 4절 등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