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첫광고

‘오피스 빌딩의 굴욕’… 사상 첫 사무실 공간 감소

미국뉴스 | 경제 | 2023-08-14 09:31:27

사무실 공간 감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신축 보다 용도 변경 많아…LA 다운타운 공실률 29%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신규 건축된 오피스 공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골이 깊어지고 있다. [로이터]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신규 건축된 오피스 공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골이 깊어지고 있다. [로이터]

최근 한국의 멀티에셋자산운용 등 금융투자 회사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 실적을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국발 오피스 빌딩 시장의 침체 여파로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한국 주요 증권사 26개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규모는 대략 15조5,000억원으로 이중 오피스 빌딩 비중이 50%로 가장 크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7조2,850억으로 47%로 가장 많다. 미국 오피스 빌딩 임대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산해 사무용 건물 수요가 줄어든 데다 공실률마저 급등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 오피스 부동산 경기 침체가 바다 건너 한국 내 금융투자업계의 손익 악화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여겨졌던 미국 내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오피스 수요 감소에 신규 오피스 빌딩 신축이 감소하면서 미국 부동산 역사상 처음으로 오피스 공간이 줄어드는 상황이 벌어지면서부터다. 여기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는 오피스 빌딩 소유 기업들도 크게 늘어났다.

 

‘계륵’ 신세로 전락한 오피스 건물들이 아파트 등 주거건물로 재개발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오피스 빌딩의 죽음’을 예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 존스랑라살(JLL)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미국 내에서 신규 건축된 오피스 규모는 500만스퀘어피트인데 반해 철거되거나 용도 변경된 오피스는 이보다 훨씬 넓은 1,470만스퀘어피트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JLL은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2000년 이후 미국에서 오피스 면적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은 아마도 사상 최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JLL에 따르면 미국 내 오피스 건물의 공실률은 20%에 달하는데, 이는 1930년대 대공항 이후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LA 오피스 건물의 공실률도 높기는 마찬가지다.

 

부동산 정보업체 쿠시맨앤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A 한인타운 서쪽 미드윌셔 지역의 6월 공실률은 29%로 LA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LA 다운타운 공실률 역시 26%로, 비어 있는 오피스 빌딩 면적이 2,080만스퀘어피트에 달하고 있다.

 

오피스 부동산의 침체 현상은 기술 발달에 따른 원격 재택근무 확산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 시행으로 사무실 근무가 크게 감소한 데서 비롯됐다.

 

각 기업들이 사무실 근무 복귀 제도를 시행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오피스 빌딩에 대한 수요는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늘어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고용난 속에서 기업들은 직원들의 요구에 따라 완전 사무실 복귀 보다는 일주일에 절반만 사무실 근무, 나머지 절반은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계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오피스 빌딩 수요 감소로 디폴트 사태도 확산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크게 올라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고 새 오피스 빌딩 건축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이 치솟은 탓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리얼 에셋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오피스 빌딩의 디폴트 규모가 248억달러에 달해 전 분기에 비해 36%나 증가했다. 앞으로 디폴트에 빠질 위험이 큰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1,620억달러에 달해 중소은행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세입자나 기업을 구하기 힘든 오피스 건물은 아파트 등 주거용으로 재개발하기도 한다. 온라인 주택정보업체 렌터카페에 따르면 기존 오피스 건물을 아파트로 재개발 건수가 무려 4만5,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위생적 환경과 과도한 무력 사용풀턴 카운티 구치소 내 폭력 증가  풀턴 카운티 구치소 수감자들이 영양실조 및 폭력 등의 문제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연방 관리국은 풀턴 카운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조지아, 자동화 물류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1억 4,400만 달러 투자...2025년부터 운영  AI 기술을 통한 자동화 물류 서비스 센터가 조지아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린박스 시스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주정부 “별 영향 없을 것”무시현대차 “사업계획  차질”우려리비안 “수혜모델 없어” 덤덤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로이터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차량서 마약도 발견돼 12일 저녁, 체로키 카운티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일으킨 아마존 배달원 런던 베스트(남, 24세)가 기소됐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전 주, 연방하원의원 역임해 트럼프 열열한 지지자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조지아주 게인스빌 출신의 더그 콜린스(Doug Collins) 전 연방하원의원을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조지아 민주당 차기지도부 선출5선 박의원,경선 끝에 연임성공  조지아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에  샘 박<사진> 의원이 연임됐다.조지아 민주당은 14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지난달 풀턴서 성충 발견강력한 생태계 교란해충농작물 등에 심각한 위협 조지아 전역에 강력한 생태계 교란종인 흔히 중국매미로 불리는 꽃매미 경계령이 내려졌다.조지아 농업부는 지난달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8일 별세, 30일 11시 추모식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을 역임한 김용건 박사(사진)가 지난 8일 애틀랜타 남부지역 존스보로 소재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1928년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노인회·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9만4,657달러, 미션아가페 3만7,840달러 귀넷카운티 정부는 중요한 필요를 충족하는 한인단체 두 곳을 포함 65개 비영리 단체를 선정해 비영리 단체 역량 강화 보조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