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달러 돌파 눈 앞에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은행 부도 등 1년 넘게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금 가격은 올해 약 8% 올라 현재 트로이온스 당 1,970달러에 달한다. 이는 2020년에 찍었던 종전 최고치 트로이온스당 2,069.40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금 선호 분위기는 지난 5월 공개된 갤럽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이 최고의 장기 투자 대상이라고 여기는 미국인의 비율은 26%로 2022년 15%에서 껑충 뛰었다. 반면 주식 선호도는 지난해 24%에서 18%로 줄었다.
금화 판매도 급증했다. 연방 조폐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20년 3월 이후 556만 트로이온스의 금화를 판매했다. 그 이전 4년 동안 판매된 금화의 양 326만 트로이온스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의 수석 금 투자 전략가 조지 밀링-스탠리는 “기관과 개인 등 모든 종류의 투자자들이 점진적으로 금을 보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SPDR가 지난 6월 공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투자자의 약 20%가 금에 투자하고 있으며 금 투자 관련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4% 수준이다. 또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앞으로 6∼13개월 동안 금 비중을 늘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투자자들이 금을 선호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나 시장 혼란기 때 금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보호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WSJ은 전했다. 많은 투자자는 올해 증시 랠리가 소수 기술주에 집중돼 있어 한 두 개의 회사라도 실수할 경우 지수가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