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 최대 파업 피해
사측, 노조측 요구 수용
UPS의 노사협상이 파업을 눈앞에 두고 극적인 타결을 보았다.
샌디 스프링스에 본사를 둔 UPS 경영진과 인터내셔널 브라더후드 팀스터즈 노동조합은 새로운 노동 계약에 합의하고, 1959년 미 철강노조 이후 최대 파업이 될 뻔한 이번 파업을 피했다.
양측은 파업 시한을 일주일 앞둔 24일 5년간의 재계약에 잠정 합의문을 발표했으며, 팀스터즈 노조는 이번 합의로 임금 인상과 정규직 확대, 작업장 안전 보호 조치 등의 요구를 수락받았다고 발표했다.
션 오브라이언 팀스터즈 노조 대표는 성명서에서 "UPS의 평범한 직원들은 팬데믹 기간 큰 희생을 치르며 UPS가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는 데 공헌했다. 우리는 협상의 결과로 총 300억 달러를 직원 임금과 복지를 위해 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UPS CEO 캐롤 토미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해 노조의 지도부와 직원, 그리고 UPS와 고객들 모두에게 유리한 윈-윈-윈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는 UPS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동시에 직원들에게는 업계 최고의 급여와 혜택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UPS의 노조는 34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 북미에서 가장 큰 교섭 단체이며, 이번 파업이 현실화됐을 경우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 배송 등 하루 수백만 건의 배송이 마비되고, 미 전체 경제에도 막대한 손해를 유발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협상이 타결되어 노사 양측은 7월31일 노조의 지역 지도자 176명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며, 이번에 타결된 협상안에 대해 8월 3일부터 22일까지 노조원들의 승인 여부를 가리는 투표가 진행된다. 노조원들의 승인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상에서 노조 측의 주요 요구안은 새 운송 트럭에 에어컨 장착, 건별이 아닌 시간제 급여제 시행, 예정되지 않은 날의 초과 근무 중단,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날을 전체 휴일로 지정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