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위기 변화 감지
올 상반기 뉴욕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붐에 따라 지난해와 달리 배당주들이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주들은 지난해만 해도 약세장 속에서 꾸준한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올해는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배당주 부진의 요인으로는 먼저 지난해 시장을 주도한 부문인 지역은행 주식의 폭락과 에너지 주식의 하락이 꼽히고 있다.
몇몇 업체가 파산한 지역은행의 주가는 30~40% 폭락이 일쑤고, 에너지주의 경우도 상승장 속에서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6.1%, 엑손 모빌은 1.2%, 발레로 에너지는 6%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의 분위기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들로서는 안전도가 최고인 국채의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들과 경쟁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LSEG 리퍼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주 중 7주 동안 투자자들은 배당주를 사는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을 인출했다. 올해 이 펀드들은 약 40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700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순유입과 비교된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배당주는 경기 침체기에 진입할 때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하는 경향이 있다.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의 선임 미국시장 전략가인 에드 클리솔드는 WSJ에 “경제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낮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몇몇 회사에 몰려있다”며 “사람들은 AI 주식의 배당금에 취해 그 주식을 사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몇몇 대형 기술주는 배당금을 주기도 한다. AI 붐의 최전선에 있으며 올해 주가가 거의 3배가 된 엔비디아는 배당수익률이 0.04%다. 약 50% 상승한 애플의 배당 수익률은 0.5%, 칩 제조사 브로드컴은 2.2%다.
보험사 네이션와이드의 투자리서치 책임자인 마크 해켓은 상반기에는 초대형 기술주들 세상이었다면서 앞으로는 강력한 대차대조표와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을 갖춘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