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말 시민권 시험 변경 예정
사진 설명 말하기, 객관식 고르기
미국 시민권 시험이 변경돼 2024년 말에 시행이 예고된 가운데 일부 이민자들 가운데서 변경되는 시민권 시험이 영어 수준이 낮은 지원자들에게 피해를 중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행정부는 2020년 시험을 강화해 시민권 시험 통과를 어렵게 만들었으나,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은 취임 후 시민권 시험 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해 2008년 버전으로 다시 변경됐다.
지난해 12월 미 이민국은 시민권 시험을 15년 만에 업데이트해 2024년 말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시민권 시험은 읽기, 쓰기, 시민권 인터뷰(Civics), 말하기로 구성되는데 일기와 쓰기를 없애고 시민권 인터뷰와 말하기가 보다 쉽게 변경되는 것이 추진된다.
현행 시민권 인터뷰는 문제은행에서 나오는 예상문제 100문제중 10문제를 시험관이 영어로 물으면 이에 대해 답하는 주관식 형태인데 변경되는 것은 객관식으로 시민권 신청자가 스크린에서 답을 고르는 형태이다. 10 문제 중 6개를 맞추면 합격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영어실력을 평가하기 위한 말하기 능력 평가이다. 이민국 심사관은 일상 활동, 날씨 또는 음식과 같은 일상적인 시나리오의 사진을 보여주고 신청자에게 사진을 구두로 설명하도록 요청한다. 현재 시험에서는 귀화 면접 시 담당관이 신청자가 이미 귀화 서류에 답한 개인 질문을 통해 말하기 능력을 평가한다.
성인이 돼 미국에 이주한 시민권 신청자들은 개인적인 질문이 아닌 사진을 기반으로 말하기 테스트를 진행하면 시험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음을 우려한다.
현재의 구두 단답형 미국 역사 및 정부에 대한 문제는 객관식으로 변경된다. 현재 시민권 질문에는 신청자에게 1900년대에 미국이 싸운 전쟁의 이름을 묻는 질문이 있다. 지원자는 1차 세계 대전, 2차 세계 대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걸프 전쟁 등 5가지 대답 중 하나를 선택하면 문제를 맞힐 수 있다. 그러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민자들에게는 객관식 문제를 읽고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 결여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연방 이민국은 내년에 추진되고 있는 시민권 시험을 5개월 동안 1,500명에 대해 테스트해 보고 반응이 좋으면 변경된 방식은 2024년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현재 독일, 캐나다, 영국을 포함한 다른 서방 국가에 비해 시민권 시험이 가장 쉽다. 미국에서는 지원자의 96%가 시험에 합격하고 있다.
일부 이민 감소를 추진하는 단체들은 시민권 시험을 더 어렵게 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 엄격한 시험을 치르는 것이 새로운 시민들이 충분한 영어 능력을 가지고 미국 사회와 경제에 통합되고 시민 지식과 참여로 건강한 민주주의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2022 회계연도에 100만 명 이상이 미국 시민이 되었으며, 이는 1907년 이후 기록상 가장 높은 수치 중 하나이다. 새 시민권 시험 변경을 앞두고 한 쪽은 시험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한 쪽은 너무 쉬워지는 것이 문제라는 주장이 일고 있어 변경되는 시민권 시험의 최종 내용 귀추가 주목된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