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9세 소년도 숨져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들이 뜨거운 햇볕과 척박한 기후 속에 열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연방 당국이 경고했다.
3일 국경순찰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순찰대원들은 남서부 국경에서 고온에 장시간 노출돼 사망한 이민자를 총 103명 발견했다. 또 열 관련 질환자 5,091명을 구조했다.
국경순찰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후 9시40분께 애리조나주 투산 순찰대 구역에서 걸려 온 911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한 여성은 두 명의 미성년 자녀와 함께 이동 중에 9세 아들이 발작 증세를 보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관할 국경순찰대가 주 방위군 항공대에 지원을 요청해 이들의 GPS 좌표를 추적한 뒤 해당 지점으로 출동해 9세 소년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틀 뒤인 17일 오후 8시44분께 의학적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국경순찰대는 소셜미디어에서 “극단적인 더위가 서남부 국경에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다”며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기 위해 당신의 목숨을 걸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