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기업실적 우려, 기술주 상승세 둔화
올 상반기 뉴욕 증시가 여러 악재 속에서 예상외의 강세 흐름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하반기 상승 기대에 경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 글로벌 주식은 악화하는 경제 상황과 별개로 올해 상반기 약 13% 상승했다며, 하지만 최근 세계 최고의 자금 관리자 일부는 지금 상승세에 올라타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반기에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과대광고로 5조달러 상당의 기술적 반등을 경험하기도 했으나 더 매파적인 중앙은행의 수사와 함께 다수의 기업 수익 부진 우려는 경제 연착륙에 대한 낙관론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앤드루 매카페리는 증시 복원력이 취약성을 보인다며 경기침체는 정책의 지연된 효과들이 결국 확고히 자리를 잡을 때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물운송업체 페덱스, 지멘스 에너지 AG, 유럽 화학회사들은 사업 전망을 축소하거나 철회했으며, 2주 후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면 더 많은 고통이 있을 것이라는 게 통신의 진단이다. 애널리스트들도 전 세계적으로 이익 전망치를 축소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펀드매니저인 루크 뉴먼은 “많은 부문과 산업에서 이번이 마지막으로 좋은 분기가 될 수 있다”며 “기업은 1년 전보다 더 비용 증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려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또한 올 하반기 내내 시장을 감싸는 핵심적인 사안이 될 전망이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제 내년으로 미뤄졌고, 유럽중앙은행(ECB) 관리들은 인상 주기가 곧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고금리는 특히 AI에 대한 큰 관심으로 인해 가치가 급등했으나 금리에 민감한 기술 부문에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러나 현재의 악화하는 조건이 반드시 주식이 올해 수익을 완전히 되돌려놓으리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1929년 대공황을 제외하고 S&P 500 지수는 상반기에 10% 이상 상승했을 때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 그룬스타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패트릭 그레베는 블룸버그통신에 과대 평가된 주식이 금리 상승으로 조정받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확고하게 보수적인 기조를 취해야 하고, 특히 시장을 따라잡으려 한다면 막대한 리스크를 수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인 채권 운용사인 핌코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른 투자자들 이상으로 ‘경착륙’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역사적으로 하반기 주식 시장 수익률이 상반기보다 저조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일 CNBC에 따르면 세계 주식은 올해 상반기에 12% 이상 상승하며 역사적 평균을 능가했다. 23개의 선진국의 1,500개의 종목을 다루는 MSCI 선진국지수는 올해 상반기 12% 넘게 올라 1970년부터 연평균 상승률인 3.89%를 상회했다. 이러한 두 자릿수 수익률은 지난 53년간 증시가 상반기 상승했을 때만 집계한 평균 수익률 9.64%도 상회한 것이다. 현재 시장이 이미 12% 상승한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하반기에 성장할 여지가 충분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CNBC는 “팩트셋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실적이 저조했다”고 전했다. 지난 50년 동안 하반기 주식 시장이 상승했을 때의 평균 수익률은 8.8%로 상반기 평균 수익률보다 거의 1%포인트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