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 장기화로 인한 노동자들의 태업으로 물류 적체가 빚어졌던 미 서부 항만에서 노사 간 협상이 잠정 타결됐다.
서부항만노조(ILWU)와 태평양선주협회(PMA)는 14일 밤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29개 서부 항만 노동자들에게 적용되는 6년간의 새 계약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이 합의가 각 단체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 서부 항만 노사는 지난해 6월 고용계약이 만료된 뒤 재계약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고 1년 넘게 갈등을 겪어 왔다. 노동자 2만2,000여명이 소속된 노조는 최근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고의로 업무를 지연시키는 태업을 벌였고,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 오클랜드항 등 주요 항만에서 한때 총 10여척의 하역이 지연돼 물류 적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 노사 합의에는 노동계와 대화 경험이 풍부한 줄리 수 장관 지명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