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지역은행 인수하며
JP모건체이스 등 초대형 은행(메가뱅크)들이 지역 대출 기관들의 잇따른 부실 이후 이들의 자산을 인수하면서 몸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0대 메가뱅크의 1분기 자산 증가 규모가 최근 인수합병을 포함해 6,300억달러에 달해 금융기관 총자산 증가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또 50대 대형 은행 가운데 37곳이 전 분기 대비 총자산이 증가했으며,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4대 은행의 자산은 4,990억달러나 늘었다.
실제로 JP모건은 지난달 1일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인수를 포함해 1분기에 자산이 8.5%나 증가했다. 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스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하면서 자산이 배 가까이 늘었으며,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자산은 자회사가 시그니처은행의 핵심 부분을 인수하면서 37%나 불어났다.
금융 분석업체들 사이에서는 JP모건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이 금융기관의 추가 인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음에도 이들 메가뱅크의 자산 확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 같은 자산 증가는 금융당국이 금융 시스템 강화를 위해 금융기관의 자본금 요건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금융당국은 금융 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형 은행들의 자본을 평균 20% 상향하는 등 금융기관들의 자본금 적립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 허먼 챈은 “현재 은행권의 혼란이 진정되면 새로운 인수합병(M&A)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대형 지역은행들이 보다 엄격한 규제와 어려워진 사업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소규모 은행들과 합병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