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시청하며 예배시 집중도 떨어지는 점도 작용
온라인 예배가 없었다면 기독교인 수가 지금보다 많이 줄었을 수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현장 대면 예배가 중단되면서 온라인 예배가 유일한 예배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예배가 끊어질 뻔했던 교회와 교인 간 연결고리를 이어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팬데믹 종료가 공식 선언된 요즘에도 온라인 예배가 여전히 드려지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에 대한 교인들의 만족도는 대면 예배보다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미국 성인 1만 1, 37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예배와 대면 예배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성인 4명 중 1명은 정기적으로 온라인이나 TV를 통해 교회 예배를 시청하고 있었다. 온라인 예배 참석 교인들은 온라인을 주요 종교활동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들 중 약 30%는 종교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검색한다고 답했고 앱이나 웹사이트를 이용해 성경을 읽는 교인은 약 21%였다. (예배를 제외한) 종교 관련 온라인 영상을 시청하는 교인은 약 20%, 종교 관련 팟 캐스트를 청취한다는 교인은 약 15%로 조사됐다.
온라인 예배를 시청하는 교인의 온라인 예배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예배 시청 교인 중 약 3분의 2는 온라인 예배가 대단히 또는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반적인 온라인 예배가 만족스럽다는 교인이 약 67%, 온라인 설교가 좋다는 교인은 약 68%였다. 온라인 예배의 찬양이 마음에 든다는 교인도 약 54%로 조사됐다.
이처럼 온라인 예배에 대한 교인의 만족도가 대체로 높은 편이지만 대면 예배와 비교했을 경우 만족도가 낮았다. 대면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 중 설교가 만족스럽다는 교인은 74%, 찬양이 마음에 든다는 교인은 69%로 온라인 예배 시청 교인에 비해 모두 높았다.
대면 예배 참석 교인의 만족도가 두드러지게 높은 항목은 바로 다른 교인과의 현실에서의 연결감이었다. 대면 예배 참석 교인 중 다른 교인과 현실 연결감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교인은 65%였고 온라인 예배 시청 교인의 만족도는 28%로 매우 낮았다. 온라인 예배 시청 교인은 인터넷과 같은 가상 공간에서만 소통할 뿐 실제로 만나는 경우가 드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온라인 예배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교인의 지적도 나왔다. 정기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시청하는 교인 중 25%만 예배에 집중한다고 했고 이보다 많은 32%의 교인이 온라인 예배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기독교계 여론조사기관 바나그룹이 올해 2월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약 40%는 온라인 예배만 드리는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겠다며 대면 예배에 대한 선호도를 보인 바 있다.
조사에서 교인들은 ‘현재 출석 중인 교회 예배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면?’이란 질문에 ‘실망할 것’, ‘단절감을 느낄 것’이라며 온라인 예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 ‘예수님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온라인 예배에 대한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