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10명 중 9명… 미국 성인 3분의 2도 같은 생각
선진국 국민 중 신과 도덕성과는 별개라는 국민이 많고 미국인 중에서는 3분의 2가 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지난해 6월 미국을 포함한 17개 국가 성인 1만 8,782명을 대상으로 신을 믿는 것과 도덕성과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한 설문 조사를 벌였다.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65%는 도덕성을 갖추고 좋은 가치관을 갖기 위해 반드시 신을 믿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반대로 나머지 3분의 1(34%)에 해당하는 미국 성인은 신을 믿어야 도덕적으로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은 종교 유무, 기독교 교단, 학력, 나이, 정치 성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무종교인 중에서는 신과 도덕성이 별개라는 답변이 약 88%로 높은 가운데 개신교인의 답변은 반반으로 갈렸다. 개신교인 중 신을 믿어야 도덕적이라는 답변은 49%로 ‘그렇지 않다’라는 답변 비율(49%)과 동일했다.
흑인 개신교인 중 도덕성을 갖추려면 신을 믿을 필요가 있다는 답변이 59%로 가장 높았고 비복음주의 계열 백인 교인의 경우 29%로 가장 낮았다. 가톨릭 신자의 경우 ‘신과 도덕성은 별개’라는 생각이 63%로 개신교보다 많았다.
나이 별로는 젊은 층에서 신과 도덕성을 별개로 보는 비율이 높았다. 50세 미만 미국 성인 10명 중 7명이 도덕성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신을 믿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밝혔고 50세 이상에서는 이 같은 답변 비율이 59%로 낮았다. 고학력자, 민주당 지지 성향에서도 신과 도덕성은 별개라는 답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가별로는 국민 소득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신과 도덕성을 분리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1인당 국민 소득이 상위권인 스웨덴에서는 성인 10명 중 9명이 신과 도덕성을 별개로 봤고 이어 프랑스(77%), 영국(76%), 스페인(74%), 네덜란드(76%) 등 유럽 선진국에서 이 같은 답변 비율이 매우 높았다.
아시아권 국가 중에서는 호주에서 신과 도덕성을 별개로 보는 성인이 85%로 매우 높은 반면 선진국에 속하는 싱가포르의 경우 같은 생각을 지닌 성인이 약 절반(54%)였다. 반면 인근 말레이시아의 경우 ‘신을 믿어야 도덕적’이라는 신념을 지닌 성인 7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역시 선진국에 속하는 이스라엘에서는 신과 도덕성을 보는 성인의 반응은 반반으로 갈렸다.
퓨 리서치 센터가 2019년 실시한 조사에서 개발 도상국 또는 신흥국일수록 신을 믿어야 도덕적이라는 신념이 강하게 나타난 바 있다. 1인당 국민 소득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케냐 성인의 95%가 신과 도덕성을 연관 짓는 경향을 보였고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튀지니,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성인 대다수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