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교회 외부 봉사활동 참여 적극 권하고 있지만
십계명의 핵심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 같은 가르침을 받은 교인은 이웃 사랑 실천의 하나로 봉사활동에 나선다. 봉사활동이 효율적인 전도의 기회로도 활용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실시된 한 조사에서 많은 교인이 소속 교회의 가르침을 받아 외부 봉사활동에 나서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실제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계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지난해 9월 미국 성인 개신교인 1,002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 참여도 조사를 벌였다.
조사에서 교인 5명 중 4명(약 84%)은 소속 교회가 교회 외부 봉사활동에 참여할 것을 적극 장려한다고 답했고 비슷한 비율(86%)의 교인은 봉사활동을 통해 복음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봉사활동과 전도에 대한 이처럼 높은 열망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교인 수는 매우 적었다.
최근 1년 사이 교회, 선교단체, 일반봉사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에 나섰다는 교인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7명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만 있었지 실제 참여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기독교인의 최근 1년간 봉사활동 참여 비율은 일반인보다 조금 높았을 뿐 큰 차이는 없었다. 연방통계국이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2020년 9월~2021년 9월 단체를 통한 봉사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약 23%였다.
나이별 조사에서는 젊은 교인일수록 봉사활동에 대한 열망이 높았고 실제 참여 비율은 노년층이 높았다. 18세~34세, 35세~49세 교인 중 교회 외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비율은 각각 91%로 매우 높았다. 50세~64세 중장년층 중에서도 약 84%가 봉사활동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65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봉사활동에 대한 마음은 79%로 가장 낮았지만 실제 참여 비율은 40%로 전체 세대 중 가장 높았다.
한편 한 달에 4번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의 봉사활동에 대한 마음과 실제 참여 비율이 각각 88%와 37%로 예배 출석 횟수가 적은 교인에 비해 높았다. 또 복음주의 교인 중 90%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고 실제 참여 비율도 37%로 타 교단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감리교인의 경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교인은 98%로 매우 높았지만 최근 1년간 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는 교인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봉사활동에 대한 교인들의 높은 열망에도 불구하고 실제 참여 비율이 낮은 여러 원인 중 안락함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개신교 목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현대 사회 교인에게 가장 영향을 주는 우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많은 목사가 ‘안락함’(Comfort), ‘보장감’(Control and Security), ‘물질’(Money), ‘인정받고 싶음’(Approval) 등을 꼽았다.
조사에서 가장 많은 목사(67%)가 안락함을 교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우상으로 지목했다. 안락함의 대표적인 예로 온라인 예배를 지목한 목사가 많았는데 온라인 예배만 드리면 봉사활동과 전도 기회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