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처리장치 수요 폭발,
주가 1년간 100 → 300달러
투자자들 주식 매입 경쟁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열풍으로 올 들어 주가가 105% 폭등한 엔비디아가 10년 내 5배 이상 급등할 것이라고 경제 매체 CNBC가 지난주 보도했다.
CNBC는 한 펀드 매니저를 인용, 이같이 전했는데 이 펀드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칩을 쓰는 인공지능(AI)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원유 생산 등 많은 부분을 AI가 대신해 산업의 지형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 업체가 늘면 늘수록 엔비디아의 주가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CNBC는 현재 엔비디아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에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들은 없다며 엔비디아 주식 매입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를 구동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각국 대형 IT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AI 개발에 뛰어들면서 GPU 수요가 폭발하며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AI를 구동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표 업체인 엔비디아는 AI의 두뇌 역할로 쓰이는 GPU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대규모 언어모델 GPT-4에도 엔비디아의 GPU(A100) 1만여개가 사용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픈AI의 클라우드 컴퓨팅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수만 개의 엔비디아 GPU를 데이터 센터에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젠센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실적발표에서 “회사의 미래가 챗GPT에 달려 있다”며 “챗GPT가 아이폰 등과 같이 IT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픈 AI의 챗GPT,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구글의 바드와 같은 챗봇이 향후 IT 업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AI에 보다 적합하고 강력한 칩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CEO는 지난 3월 진행한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AI의 아이폰 시대가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람처럼 묻고 말하는 챗GPT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키며 지난 2007년 출시돼 세상을 바꾼 아이폰과 비교되고 있다.
실제 엔비디아의 주가(심벌: NVDA)는 챗GPT 열풍에 힘입어 300달러를 돌파하며 313달러 선에서 현재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올 들어 105% 폭등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52주간 종가 흐름만 봐도 108달러에서 318달러 사이로 지속적으로 크게 오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도 7,000억달러를 넘어 7,730억달러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엔비디아가 35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까지 400달러 대에 접근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AI산업이 기대되는 이유는 글로벌 AI기업들의 성장성과 무궁무진한 잠재성이 있기 때문이고 AI시장이 이제 초기 단계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은 중국, 대만 간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TSMC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은 엔비디아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TSMC는 엔비디아가 미국에서 설계하는 칩을 대만에서 제조한다.
챗GPT 열풍에 힘입어 엔비디아의 주가가 올 들어 100% 이상 급등하자 젠센 황(Jensen Huang) CEO의 개인재산도 두 배 급증해 273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올 들어 재산이 2배 이상 불어 블룸버그가 추산하는 억만장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인물이 됐다. 그는 273억달러의 재산으로 세계49위 부호에 랭크돼 있다.
한편 1963년 생으로 올해 60세인 대만 출신의 황 CEO는 9세에 태국으로 이주했고, 이후 미국 대학으로 유학간 뒤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1993년 엔비디아를 창업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