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카드 돌려막고”… 한인들 채무 잔혹사

미국뉴스 | 경제 | 2023-05-17 09:29:55

한인들 채무 잔혹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가계부채 17조…늘어난 영향

물가 오르는데 임금 제자리

 

#한인타운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는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 지출이 늘어 올해 초 크레딧 카드 부채가 한도에 다다랐다. 이제는 새 크레딧 카드를 추가로 발급받아 채무를 돌려막기 하는 상황이다.

 

#식당 비지니스를 10년째 하고 있는 정모씨는 최근 손님이 줄자 자금 융통을 위해 은행에 대출을 문의했다. 비싼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빚을 질 수 밖에 없었다.

 

미국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 17조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한인들도 채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경제를 덮친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둔화까지 출현하면서 수입은 줄어드는데 물가는 비싸진 탓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이번에 발표한 17조500억달러의 가계부채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은 신용카드 사용액이다.

 

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카드 소지자의 46%가 매달 빚을 지고 있는데 이는 작년 평균(39%)보다 급증한 것이다. 신용카드는 소액을 비교적 손쉽게 융통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돈이 없을 때 가장 먼저 대출이 늘어난다. 이와 관련해 한인 김모씨는 “특별히 씀씀이를 늘리지 않았는데도 물가가 올라 소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채무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 것은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한인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 들어 경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일선에서 사업하는 한인들은 매출이 줄고 있음을 본격적으로 느끼는 상황이다. 정모씨는 “손님은 줄어드는데 사업을 유지하는데 드는 인건비나 재료비는 올랐다”며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채무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인들도 늘린 채무의 비용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자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5.00~5.25%로 올렸는데 이는 일반인들이 대출을 받는 일선 은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정보회사 뱅크레이트의 테드 라이먼 분석가는 “수입에서 렌트비 등 고정비를 제외하고 난 다음에는 최대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지금 금리에서 이자율을 늘리면 미래에 큰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금은 대출이라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하반기에 가면 최악의 경우 돈을 빌리는 것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은행들 입장에서는 경기 둔화를 앞두고 부실 자산을 줄이기 위해 리스크가 큰 신규 대출을 최대한 기피하려 할텐데 이 경우 한인들도 새로 융자를 받는 것이 어려워진다.

 

실제 최근 주류은행들을 대상으로 헌 금융당국 설문조사에서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금융기관은 46.1%로 지난해 4분기보다 1.3% 포인트 증가했다. 하반기 경기둔화가 현실화하면 대출 기준은 더 깐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운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나혼자 산다’주택 구입자 갈수록 증가세
‘나혼자 산다’주택 구입자 갈수록 증가세

주택 구입은 인생 최대 규모의 구입이다. 수십만 달러 또는 백만 달러가 훌쩍 넘는 큰 규모의 지출이 필요한 것이 바로 주택 구입이다. 대부분 모기지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지만

이자율 하락 전망…“2년 내 기대만큼 안 떨어질 것”
이자율 하락 전망…“2년 내 기대만큼 안 떨어질 것”

2025년 을사년의 새해가 활짝 밝았다. 모기지 이자율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오름세로 새해를 시작했다. 이자율이 떨어지기만 기다렸던 바이어들은 조급한 마음으로 연초를 시작하고 있다

LA 산불 닷새째 불길 시내쪽으로 확산…돌풍 강해져 긴장 고조
LA 산불 닷새째 불길 시내쪽으로 확산…돌풍 강해져 긴장 고조

사망자 최소 11명, 건물 1만2천여채 소실…명소 게티미술관 등 위협대형 화재 2건 진압률 10%대…소화전 고갈 등에 비판론 커져  10일 화염이 번지고 있는 LA 맨더빌캐니언 지

“사기 방지 요령 숙지”… 그래도 걸려드는 사기 피해
“사기 방지 요령 숙지”… 그래도 걸려드는 사기 피해

작동 않는 구식 요령 과감히 버려야피해자 신뢰 얻는 방식 파악 대처구체적 행동 요령 더 효과적 지적전화로 개인정보 공개 하면 안 돼  각종 사기 범죄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예전 범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물가…주범은 자동차 보험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물가…주범은 자동차 보험료

신차 가격 인상에 보험료↑팬데믹 이후 보험료 51% 올라잦은 사고와 수리비 급등가입자 줄면 더 오를 수도  인플레이션이 속 시원히 해소되지 않는 이유가 자동차 보험료 급등 때문이라

트럼프 ‘불체자 최대규모 추방’ 맞서 바이든, 100만명 추방 면제 결정
트럼프 ‘불체자 최대규모 추방’ 맞서 바이든, 100만명 추방 면제 결정

트럼프 취임 10일 앞두고 베네수·우크라 등 출신 18개월간 임시보호지위 연장 조 바이든 행정부가 10일 베네수엘라와 엘살바도르, 우크라이나, 수단 등에서 온 미국내 불법체류자들의

근육량 못지않게‘근육의 질’중요… 암 치료 효과도 높인다

근육에 지방 쌓인 근지방증유방암 치료 효과 낮춰심근경색·빠른 간섬유화도 근육 속 지방 축적 정도가 높을수록 유방암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의 질’을 바꾸면 암

‘소아우울증’과잉행동·잦은 두통도 경고 증상
‘소아우울증’과잉행동·잦은 두통도 경고 증상

“언제부터 눈물이 많아져서 주의 깊게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소원이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부랴부랴 심리 상담부터 받기 시작했어요.”초교 5학년 아

C형 간염, 98% 완치 가능하지만 대부분 몰라서 방치
C형 간염, 98% 완치 가능하지만 대부분 몰라서 방치

간은 심각한 손상이 된 뒤에도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간을 ‘침묵의 장기’로 부르는 이유다. 간의 침묵으로 인해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나 된다.간암 발병 경로를 거꾸

‘근막동통증후군’… 어깨 스트레칭이 효과적
‘근막동통증후군’… 어깨 스트레칭이 효과적

직장에서 한 자세로 오랫동안 집중하거나 앉아 있으면 근육이 뭉치고 관절이 약해지기 쉽다. 거기다 심각한 과로와 만성피로까지 겹치면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업무 중 틈틈이 어깨 관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