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급식업체 등 일감 끊겨
미국작가조합(WGA)의 파업으로 할리웃 방송·영화 제작이 거의 중단되면서 LA를 비롯해 관련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지역 경제에도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LA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특히 소품 제작 등을 하는 소규모 수공업체들과 촬영 현장에 음식과 커피 등을 공급하는 케이터링 업체 등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이 일감이 끊겨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들은 2년여간 지속된 코로나19 시기를 힘겹게 버텼는데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며 이번 파업이 얼마나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A 노스 할리웃에서 소품 제작업체 ‘히스토리 포 하이어’를 운영하는 팸·짐 일리야 부부는 이번 파업이 지속되는 동안 매월 수억원대의 매출을 잃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근래 업황이 침체하면서 이미 1년 전보다 수익이 40%가량 줄어든 상태였는데, 건물 임대료와 전기요금 등 비용은 계속 오르면서 경영난으로 지난 3월 직원 2명을 해고했다고 하소연했다.
세계적인 회계·자문업체 KPMG의 미디어산업 부문 책임자인 스콧 퍼디는 “대본 집필은 여러 제작 과정의 맨 첫 단계에 있고, 그 후방 효과는 엄청나다”며 “컨베이어 벨트의 정지 버튼을 누른다고 생각해보라. 그 경제적 영향은 승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밀컨 연구소에 따르면 2007년 1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100일간 이어진 WGA의 파업은 가주 경제에 약 21억달러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