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48억달러 넘어
현대자동차·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이 약 48억달러로 일본 도요타를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된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수익성이 높아진 것이다.
26일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5,926억원, 2조8,739억원을 기록했다. 합치면 6조4,666억원으로 이날 환율 기준 48억3,256만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쓴 것인데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호재가 순익에도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1분기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오르면서 환율 효과도 봤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22% 증가한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1분기 성과는 글로벌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먼저 전기차를 상징하는 미국의 테슬라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테슬라는 앞선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순이익이 25억1,3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현대차·기아 합산 순이익의 절반 정도 되는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판매량 선두기업인 도요타를 넘어설 가능성도 높다. 도요타는 다음달 초 일본 증시에서 실적을 발표하는데 순익 전망치가 37억달러 수준이다.
2분기의 경우 1분기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차량 판매 성수기는 2분기고 높은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기아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통틀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현대차도 9.5%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경쟁업체인 폭스바겐(7.3%), GM(6.2%), 토요타(5.3%)와 큰 차이를 벌린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차량 판매량은 각각 102만1,712대, 76만8,25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사 중 가장 다양한 SUV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SUV 판매가 승용차 판매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또한 전기차와 친환경차 등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