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바닥치고 상승
주식시장에서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들이 그럼에도 미국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 10가지를 제시했다고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4일 전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연준·FRB)의 목표인 2%보다 훨씬 높고 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치이지만 S&P 500 지수가 1월 8%나 오르는 등 올해 강한 출발을 했다면서 다음 분기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는 10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우선 월가 전략가들이 주식시장을 2009년 이후 최악의 하락장세로 보는 등 시장 심리가 극도의 약세이고, 기관투자가들도 주식보다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시장 심리만 바뀌면 새로운 상승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경기침체 확률 예측(USRPF)에 따르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6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실제 경기침체기에만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다가오면 그동안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해온 연준이 금융완화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연준과 정부, 은행들이 유동성을 압박해도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에 2조2,000억달러 규모의 ‘드라이 파우더’ (dry powder·아직 투자를 집행하지 않은 자금)가 있어 하락장에서 완충 역할을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어 장기펀드와 헤지펀드가 경기민감주를 줄이고 헬스케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경기방어주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최고 수준으로 늘렸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밖에 자본재와 소재 주식과 연관성이 높은 일본공장자동화지수가 저점을 찍어 향후 1년 6개월 정도 상승 여력이 있는 데다 올해 4분기 기업실적이 바닥을 찍으면서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게 돼 주식리스크프리미엄(ERP)은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또 임금 상승으로 노동생산성이 향상하고, 기업실적의 질이 통상적인 이익침체기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보이며, 2분기와 4분기가 역사적으로 주식수익률이 강한 시기여서 다음 분기 S&P 500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올해 S&P 500지수가 최근 상황보다 3% 하락한 4,000선 부근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이런 BofA의 분석이 올해 주식시장을 보합으로 보고 있는 다른 투자은행들의 전망과 비슷하다고 비즈니스인 사이더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