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등 메뉴 다양, 올해 1,436억달러 산업↑
샌타바바라에 거주하고 있는 토레혼 니스벳씨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그의 반려견 재거와 함께 반려견 전용 식당 ‘도그’(Dogue)를 찾았다. 재거의 척추 수술 10개월을 기념해 특별식을 사주기 위해서다. 니스벳씨가 선택한 메뉴는 연분홍색 장미 모양의 페이스트리로 가격은 15달러다. 니스벳씨는 “특별한 음식을 대접했다고 해서 개들이 주인을 더 사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지 내 반려견에 대한 사랑 더 크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20일 뉴욕타임스(NYT)는 반려견을 위한 식사 메뉴가 제공되는 반려견 전용 식당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팬데믹 이후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크게 늘면서 반려견 전용 식당과 메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반려견 전용 식당과 메뉴 수요가 커진 데는 반려견을 키우는 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전미반려동물산업협회(APPA)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늘어 2021년과 2022년 사이에 6,510만가구에 달할 정도다. 관련 산업군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지난 2018년 이후 460억달러 증가해 올해 1,436억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견에 대한 미국인들의 사랑은 반려견의 식단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어 고물가에 꺾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정보업체 로버가 지난 3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견 보호자의 54%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반려견에게 영양가 높은 식단을 제공하는 데 아낌없는 소비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다.
반려견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반려견 전용 식당들은 새롭고 특별한 메뉴를 내놓으면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반려견을 위한 메뉴에는 스테이크는 기본이고 밥을 곁들인 알래스카산 연어 요리에 돼지고기 육수로 만든 무알코올 맥주까지 나와 보통 식당과 견주어 손색이 없을 정도다. 최근엔 자연산 연어 오일로 만든 역시 무알코올인 반려견 전용 와인인 ‘도그 페리뇽’도 메뉴에 이름을 올렸다. 일부 반려견 전용 식당의 경우 반려견을 위해 맞춤형 생일 케익은 물론 치킨 너겟이나 버거 종류를 제공하는 푸드트럭 서비스 등과 같은 케이터링 메뉴도 내놓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