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이어 사무직까지 홀푸드, 수백명 해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계열사인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마켓이 조직 재편의 일환으로 직원 수백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일 월스트릿저널(WSJ) 등에 따르면 홀푸드는 내부 통지를 통해 영업지역을 9곳에서 6곳으로 통합하고, 전체 직원 10만5,000명의 0.5%가량(약 525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장이나 유통센터의 일자리를 줄이지는 않을 방침이며, 북미와 영국에 5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가운데 향후 수년간 매년 30개 정도의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퍼마켓 사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식 대신 직접 요리하는 인구가 늘면서 수혜를 봤지만, 최근에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악영향을 받고 경기 침체 우려로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태라는 게 WSJ 설명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모회사인 아마존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 나쁜 사업을 정리하는 상황에서 홀푸드의 감원이 발표됐다고 주목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해고에 돌입한 뒤 올해 1월 수천 명을 감원했고, 이르면 이번 달 추가 감원할 계획이다. 아마존의 전체 해고 인원은 최소 2만7,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WSJ은 또 최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산업계 전반에서 사무직 일자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과 해고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시작된 해고가 맥도널드·월마트·버즈피드 등 다른 분야로도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즈피드는 이날 전체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180명을 해고할 계획이며, 뉴스 부문 자회사 버즈피드뉴스의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인터넷 매체 인사이더도 이날 전체 인력의 10%를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표백제 등 생활용품·식품 제조사인 크로락스는 이날 비생산직 인력의 4%인 200명가량을 감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0명을 해고한 데 이은 것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조직 개편의 일환이라고 업체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