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럭서리 주택 2,640만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길러내 ‘BTS 아버지’라고 불리고 있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해 LA 벨에어 지역에 있는 3,000만달러에 육박하는 고가의 고급 주택을 구입, 실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4일 부동산 전문매체인 더 리얼 딜과 더트 등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하이브의 대표 이사격인 방 의장이 지난해 LA의 대표적 부촌 중 한 곳인 벨에어 지역에 있는 호화 주택을 구입해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방 의장이 구입한 고급 주택은 남아공 출신의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소유했던 주택으로 지난해 3월 방 의장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노아가 주택을 판매했다는 사실은 공개됐지만 구매한 실소유자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방 의장이 실제 소유주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더트에 따르면 방 의장의 매입가는 2,640만달러였다. 방 의장이 구입한 벨에어 스트라델라 로드에 위치한 고급 주택은 유명 건축가인 마크 리오스가 자신이 거주할 목적으로 직접 설계해 2017년 완공된 것으로 그해 건축 디자인 전문 월간지인 ‘아키텍츄럴 다이제스트’가 주목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이 고급 주택은 규모는 어마하다. 건평 1만1,000스퀘어피트에 3층 규모의 주택은 6개의 침실과 9.5개의 화장실로 구성되어 있다. 주택에 달린 부대 시설은 거의 ‘5성급 호텔’ 수준으로 도서실과 체육실, 라운지가 갖춰져 있고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고 숨겨진 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비밀 통로가 연결되어 있다. 주택 뒤편엔 야외 주방 및 바 시설과 함께 대규모 모임이 가능한 야외 파빌리온, 수영장, 일본식 사우나와 스파, 마사지 시설이 들어서 있다.
더트는 방 의장이 최근 미국 현지 사업에 관심을 두면서 미국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LA 지역에 주택을 구입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방 의장이 LA 지역 고급 주택 매입을 1년 넘게 숨겨 온 사실을 놓고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021년 10월 LA 베벌리힐스 고급 주택을 1,920만달러에 매입해 매입 자금 출처와 재산 해외 도피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방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확보에 실패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할 처지가 된 상황에서 LA 고급 주택 구입 사실이 공개되면서 안팎으로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972년생인 방 의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제6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숱한 히트곡을 만들어내다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BTS를 데뷔시켜 5년 만에 최고 스타로 키웠다. 2021년 하이브로 회사명을 바꾼 방 의장의 소유 자산 총액은 24억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