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식당팁… 세금 전 기준 계산해야”

미국뉴스 | 사회 | 2023-04-13 08:28:38

식당팁,세금 전 기준 계산해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세금포함 팁 청구 ‘갈등’ 전자결제 시스템 도입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김모씨는 최근 오랜만에 외식을 위해 한식당을 찾았다가 팁 문제로 언쟁을 벌였다. 4명이 모여서 식사를 한 뒤 받아든 계산서에 식당 측에서 4명 이상은 무조건 18%의 팁을 붙인다며 영수증에 팁이 미리 포함이 돼 나온 것이다.

 

특히 김씨는 영수증을 자세히 살펴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18%의 팁 액수 계산이 판매세(세일즈 택스)가 붙기 전의 음식 값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판매세가 붙은 액수를 기준으로 식당 측에서 팁 액수를 정해버린 것이다.

 

김씨는 “팁의 기준이 세금을 뺀 음식 값으로 알고 있었는데, 나의 생각과 관계없이 팁을 강요당하는 것 같아 황당하고 불쾌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후 다른 한인 식당에 갈 때 마다 이 부분을 확인하고 있는데 모든 한인 식당들이 판매세를 포함한 액수로 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아직도 대다수 한인 식당들이 세금을 포함하는 액수로 팁을 계산하고 요구하면서 고객들과의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LA 카운티 판매세가 10.25%로 오른 상황에서 많은 한인 식당들이 팁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을 세금액수 만큼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시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에 대한 주류사회의 해석은 명확하다.

 

물론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팁을 세전 또는 세후 액수에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법적 규정은 없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들과 소비자 매체 ‘레딧‘(Reddit)과 ’어센틱‘(Authentik) 등은 “식당 팁은 고객이 종업원부터 받은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주는 것”이라며 “당연히 음식값 부문만 팁을 주는 것이 맞으며 세금에 팁을 부과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한인 식당업주는 “몇몇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팁 기준을 세전 액수로 바꾸었다”며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한인업주들이 세금을 포함하는 액수로 팁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반면 대다수 미국 식당들은 세전 액수로 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식당과 카페들이 주문한 후 바로 결제를 해야 하는 전자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한인들은 액수나 팁이 제대로 계산됐는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계산하고 팁을 내도록 강요받아 압박감과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한다.

 

한인들에 따르면 대다수 한인업소들의 전자결제 시스템의 경우도 세금까지 포함하는 액수를 기준으로 팁을 요구하고 있다.

 

CBS-TV 등 주류 언론들도 최근 역대급 인플레이션으로 식당 가격도 많이 오른 상황에서 팁과 발렛비용 등 외식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팁도 예전에는 15~18%가 적정선이었으나 요즘 식당들은 18%, 20%, 심지어 25%까지 요구하고 있다. 한인 김모씨는 “우리같은 일반 서민들의 수입은 고정됐는데 모든 생활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너무 비싸진 외식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류 언론들도 치솟은 음식값과 판매세에 주차·발렛 비용까지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아예 외식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 한인 식당 업주는 “인건비와 재료비 등 오른 경비로 인해 가격을 올리긴 했지만 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는 것을 확실히 체감하고 있다”며 “특히 예전에 비해 저녁이나 주말에 가족 단위로 오는 고객들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팁에 대한 혼란이 늘면서 요즘 많은 한인들은 팁을 계산해주는 앱까지 설치해 애용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애플 스토어에서 ‘Tip App’을 검색하면 수십 개의 무료 제품 중 선택할 수 있다.

 

<조환동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이민법칼럼] 신설 회사와 취업이민

이경희 변호사   취업이민을 신청해 줄 회사를 찾았는데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승인 가능성을 궁금해 한다. 취업이민을 빨리 신청하고자 하는데 재정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회사 세

‘파격 발탁’국방·법무 지명자 성비위 의혹 확산
‘파격 발탁’국방·법무 지명자 성비위 의혹 확산

‘게이츠와 미성년자 성관계 목격·하원에 증언’헤그세스는 7년 전 성폭력 신고돼 경찰 조사‘충성파’즉흥 인선 도마에… 공화 내 거부감↑ 맷 게이츠(오른쪽) 법무장관 지명자. [로이터

백악관 대변인도 파격… 27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파격… 27세 레빗

대선캠프 대변인 출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20일 출범할 2기 행정부 백악관 대변인으로 대선 캠프 내신 대변인이었던 캐롤라인 레빗을 발탁했다. 올해 27세인 레빗

‘트럼프 도피’ 초장기 크루즈 등장

4년간 전세계 투어 상품 미국의 한 크루즈 회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4년 임기에서 ‘도피’할 수 있는 초장기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고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14일 전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택 소유주 협회’(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의 외관과 단지 내 편의 시설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운영된다.‘커뮤니티 협회’(Co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집을 팔 때‘홈 스테이징’(Home Staging)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홈 스테이징은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일종의 판매 전략이다. 홈 스테이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부진한 호텔 수익 만회 전략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지 기분경험·가치’중시 수요와 맞아호텔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객실 예약 없이 편의 시설만 사용할 수 있는‘데이 패스’를 판매 호텔이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엠폭스 바이러스 테스트 장비 [로이터]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도 나왔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 최근 동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UC 대학은 많은 가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립대학이다. 타주에서도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UC 대학 높은 교육 수준이 인정받고 있다. 각종 대학 순위에서 상위로 꼽히는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유치원생 5세 아이를 둔 박모(40)씨는 지난해 가을, 아이를 나무랐던 일을“지금도 후회한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 그날은 아이가 하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