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캐서린 램펠 칼럼] 실체가 없는 공화당의 예산안

지역뉴스 | | 2023-04-12 13:01:02

캐서린 램펠,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캐서린 램펠(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상대와 어떻게 협상을 해야 할까?

바로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맞닥뜨린 문제다. 공화당은 국가부채한도를 올리기에 앞서 그들의 요구부터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하지만 공화당은 아직도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설사 요구조건을 내건다 해도 당 소속 의원 218명 전원의 지지를 담보하지 못한다.     

코비드-19가 기승을 부리기도 전에 전임 대통령 트럼프는 4조 7,000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불러올 초대형 감세법안에 서명했지만 공화당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제 민주당이 백악관을 접수하자 적자 매파로 거듭난 공화당은 재정건전성을 위해 무엇이건 해야 한다고 아우성을 친다.  

국가채무한도라는 쓸만한 볼모를 잡은 것 이외에 공화당이 말하는 ‘무엇’의 실체는 불분명하다. 국가채무한도란 지난 회기에 의회가 이미 승인한 정부 운영예산의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할 수 있는 국채 규모의 상한선을 뜻한다. 채무한도를 올리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국가부채에 대한 이자지급, 사회보장 혜택과 군 장병들의 봉급 지불 의무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 또한 우발적인 단기 채무불이행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초래될 잠재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미국이 더 이상 안전하고 믿을만한 차입자가 아니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장기적으로 차입경비가 올라가게 된다. 물론 차입경비 상승은 곧바로 재정적자 증가로 이어진다.  

거듭 말하건대 공화당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예산안을 갖고 있지 않다. 만약 공화당이 종교단체 과세를 언급한다면, 그건 당의 확고한 입장이 아니라 과세 근거를 찾기 위해 현재 교리를 뒤적이는 단계임을 의미할 뿐이다. 공화당의 다른 적자감축안에도 어김없이 TBD(To Be Determined: 추후결정)라는 봉인이 찍혀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해보자. 공화당은 세금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이는 추가 감세를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표면적으론 소셜시큐리티나 메디케어도 손대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한다. 게다가 국방예산이나 참전용사 지원프로그램에도 절대 칼질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비정파기구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그들이 지지하는 트럼프 감세법을 연장하기 위해선 비국방 재량지출 예산 전액을 삭감해야 할 뿐 아니라 기타 지출항목 역시 논의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콕 짚어 삭감원칙을 밝힌 지출항목이 있긴 하다. 공화당은 최소한 ‘사회적 각성주의’에 빠진 단체의 예산은 잘라내겠다고 공언한다. (이건 분명 연방수사국 FBI의 예산을 끊겠다는 뜻이다). 

어쨌건 바이든은 이미 행정부 지출안을 제시했다. 필자는 그가 제안한 일부 조항의 내용과 셈법에 반대한다. 예를 들어 바이든 대통령의 지출안은 ? 최근 들어 그가 공식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힌 - 트럼프 감세법 연장에 따른 경비를 제대로 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그는 유권자들이 평가하고, 공화당이 반박할 수 있게끔 자신의 예산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반대로 아직 예산안의 윤곽조차 잡지 못한 공화당은 수정제안을 내놓으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말 서한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공화-캘리포니아)은 대통령이 “부채협상 도중 실종”됐다고 비난했다. 매카시는 예산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 기껏해야 “비국방 정부지출을 대폭 감축”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하며 에너지비용 절감조치를 취하는 등 미국인의 생활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판에 박힌 말만 되뇌일 뿐이다. 비국방 지출 가운데 어느 항목을 줄이겠다거나 에너지비용을 어떻게 절감하겠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그 어디에도 없다.

같은 날 CNBC에 출연한 매카시는 “예산안은 채무한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말로 자체 예산안을 마련하지 못한 공화당 의총을 두둔했다. 공화당연구위원회(RSC) 위원장인 케빈 헌 하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 역시 “예산안은 지출한도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매카시 하원의장과 앵무새처럼 입을 맞췄다.   

분명히 말하건대, 필자는 그들의 주장에 동의한다. 

채무한도 상향은 과거의 부채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인 반면 예산안은 미래의 지출과 세금에 관한 결정이다. 이들은 서로 연계되어선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공화당이 수차례 합의했듯 의회는 사전조건 없이 부채한도를 올리거나 정지시켜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자 공화당은 서로 상관이 없는 예산안과 채무한도 조정을 한 묶음으로 엮은 다음 이중 하나를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다른 하나의 변화를 압박하는 볼모로 활용하려 끈질기게 시도했다.    

지난주 하원예산위원회의 조디 알링턴 위원장(공화-텍사스)은 “공화당 의원 218명의 의견을 수렴해 단일 예산안을 마련하기가 초선 의원 시절만큼이나 쉽지 않다”는 말로 세부적인 지출안은 물론 구체적인 원칙에 조차 합의하지 못하는 당의 속사정을 엉겁결에 내비쳤다. 

다시 정리하자. 공화당 의총은 이념의 농도에 따라 목소리를 달리하는 어수선한 집단이다. 공화당은 그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른다. 그들이 아는 것이라곤 민주당의 제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뿐이다. 이런 경향은 최근 수년 동안 되풀이 된 정책토론의 난맥상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은 바이든에게 협상과 양보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바이든과 민주당은 “요구조건조차 내놓지 않으면서 도대체 무엇을 양보하라는 것이냐”며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캐서린 램펠 칼럼] 실체가 없는 공화당의 예산안
캐서린 램펠

---------------------------------

캐서린 램펠은 주로 공공정책, 이민과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는 워싱턴포스트지의 오피니언 칼럼니스트이다. 자료에 기반한 저널리즘을 강조하는 램펠은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올해 조지아 추수감사절 여행객 사상 최다
올해 조지아 추수감사절 여행객 사상 최다

국내선 2시간 반, 국제선 3시간 전 도착50마일 이상 조지아 자량 여행객 230만 올해 추수감사절 휴일 기간 동안 조지아와 미국 전역에서 기록적인 수의 여행객이 예상돼 공항 터미

자녀 두명 오븐에 넣고 살해 여성에 종신형
자녀 두명 오븐에 넣고 살해 여성에 종신형

풀턴법원 범행 7년 만에 선고 자신의 1살과 2살 자녀를 오븐에 넣고 살해한 여성에게 범행 7년 만에 종신형이 선고됐다.풀턴 고등법원은  지난 15일 라모라 윌리암스에게 중범 살인

쿠쿠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70% 세일
쿠쿠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70% 세일

11월15일-12월1일, 웹사이트 판매구매 금액 따라 무료 선물 다양해 혁신적인 주방 및 가전제품의 선두주자인 쿠쿠가 프리미엄 제품만을 모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을 제공한다. 이번

메트로 애틀랜타 주말 ‘깜짝 추위’
메트로 애틀랜타 주말 ‘깜짝 추위’

한랭전선 영향 21일부터 기온 ‘뚝’ 19일 메트로 애틀랜타 전역에 내린 비가 그치면서 주말 조지아 북부 지방에 깜짝 추위가 찾아 온다.19일 국립 기상청은 목요일(21일)부터 

귀넷서 화려한 ‘겨울 등불 축제’ 즐겨요
귀넷서 화려한 ‘겨울 등불 축제’ 즐겨요

페어그라운드 윈터 랜턴 축제1월 5일까지  매주 목-일 저녁 추수감사절이 다가 오면서 거리는 연말연 분위기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특히 백화점이나 샤핑몰  그리고 개별 상점마다 설치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재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경제 정책은 관세와 감세로 요약된다. 공약대로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세수에 구멍이

안중근으로 변한 현빈…영화 '하얼빈'  크리스마스 개봉 확정
안중근으로 변한 현빈…영화 '하얼빈' 크리스마스 개봉 확정

영화 '하얼빈' 포스터 올겨울 극장가 기대작으로 꼽히는 현빈 주연의 영화 '​하얼빈'이 2024년 12월 25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등 매 작품 한

'아파트' 열기 잇는다…로제, 22일 새 싱글 '넘버 원 걸' 공개
'아파트' 열기 잇는다…로제, 22일 새 싱글 '넘버 원 걸' 공개

내달 6일 발매하는 정규앨범 '로지' 수록곡 로제 선공개 싱글 '넘버 원 걸' 발표/더블랙레이블 제 세계적인 히트곡 '아파트'(APT.)로 열풍을 일으킨 블랙핑크 로제가 새로운 선

내년부터 귀넷 도로 '확' 바뀐다
내년부터 귀넷 도로 '확' 바뀐다

316도로 접근 제한 고속도로 전환애보츠 브릿지 로드 확장공사 착수 조지아 교통국(GDOT)이 귀넷카운티에서 진행하는 도로건설 프로젝트의 윤곽이 발표됐다.지난 13일 주교통국 커미

미래권력에 대한 조지아 사법부의 배려?
미래권력에 대한 조지아 사법부의 배려?

조지아 항소법원 합의재판부트럼프 재판 변론 돌연 취소  조지아 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등에 대한 2020년 대선 개입 사건 관련 구두변론일정을 별다른 설명없이 취소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