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율 2년전 대비 절반, 가치 연내 최대 30% 하락
무려 20조달러 규모에 달하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은행권에 새로운 위기를 불러올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CNN 비즈니스가 10일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FRBㆍ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고금리 상황과 건물 가치 급락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대출이 많은 금융권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그린 스트리트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지난달 직전 고점 대비 15% 떨어졌으며 특히 사무용 건물의 가격 하락 폭은 더욱 큰 상태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혼합 근무 체제가 널리 퍼지면서 사무실 평균 점유율은 지난 2020년 3월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코언 앤드 스티어스의 부동산시장 전략가인 리치 힐은 부동산 대출이 예전보다 힘들어졌으며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부진한 모습이라면서 이 두 가지 요소가 큰 폭의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기둔화까지 더해지면 상업용 부동산 가치는 올해 20~25% 정도 떨어질 수 있으며 특히 사무용 건물의 경우는 가치 하락률이 30%를 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가치 하락은 부동산 담보 대출을 안고 있는 금융권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CNN 비즈니스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사무실 대출의 55% 정도가 은행 대출이며 지역은행과 커뮤니티은행의 사무실 대출 비중도 전체의 23% 정도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2,700억달러에 이르며 이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사무실 대출이라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트렙은 추산했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는 부동산 대출이 많은 금융권에 대한 불안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파산으로 내몬 것과 같은 예금 대량 인출사태(뱅크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CNN 비즈니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