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노조와 협상 결렬, 교사노조까지 동조
우려했던 LA 지역 학교들의 전면 폐쇄 사태가 현실화됐다. LA 통합교육구(LAUSD)의 직원노조가 21일부터 3일간의 파업을 강행함에 따라 LAUSD 소속 1,000여개의 초·중·고교와 유치원들이 전면 셧다운에 들어갔다.
미 전역에서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교육구인 LAUSD 소속 학교들에는 약 56만5,0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데, 이번에 직원노조의 전면 파업에 교직원 노조도 동조하고 나선데다 20일 막판까지 파업을 막기 위해 벌인 협상이 결국 결렬되면서 큰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알베르토 카발로 LAUSD 교육감은 20일 오후 5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주말 내내 노조 측과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실패했다”며 “안타깝게도 노조 파업이 진행되는 3일 동안 학교들은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버스 운전사, 관리인, 구내식당 직원 3만여명이 포함된 노조 SEIU Local 99는 임금 상승을 포함한 복지 향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교사, 상담사, 사서 등을 대표하는 LAUSD 교사 노조(UTLA) 또한 이번 파업에 동참할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이다. 두 노조에 속한 직원들의 수를 합치면 무려 6만5,000여명에 달한다.
이에 LAUSD 측은 지난주부터 학부모들에게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학교가 3일간 셧다운 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학부모들에게 학교 휴교 시 사전 준비를 해달라고 예고한 바 있다. 현재 LAUSD 측은 웹사이트(achieve.lausd.net/schoolupdates)를 통해 학무모들에게 온라인 튜터링 서비스, 무료 그랩-앤-고 음식 전달 장소 등을 공지했다.
LA 카운티의 공원·레크리에이션국은 16개의 공원에서 운영되는 ‘에브리 바디 플러스’ 프로그램의 운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파업 기간인 21일부터 23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이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7세부터 17세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 예체능 수업이다. 또한 동일 장소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그랩-앤-고 아침이 제공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점심이 제공된다.
LA 동물원도 이번 파업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K-12 학생들을 대상으로 3일 동안 무료 입장 티켓을 제공한다. 학생들의 보호자는 5달러를 지불하고 동물원 입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인들을 포함한 많은 맞벌이 부부 가정의 경우 자녀가 학교에 가지 않는 3일 동안 차일드 케어를 맡길 곳을 찾느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이고, 상당수의 학부모들의 경우 어린 자녀 돌보기를 위해 출근을 하지 못하는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