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3명 중 1명… 백인 복음주의 교인 70%로 가장 높아
자녀 교육에 관심 없는 부모는 없다. 다만 교육 방식에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특히 종교를 가진 부모라면 자녀도 부모와 같은 종교를 바라는 마음이 클 것이다.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기독교 신앙을 지닌 부모가 자녀가 성인이 된 뒤 부모와 같은 신앙을 갖기를 바라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 기관 퓨리서치 센터는 작년 9월 20일과 10월 2일 사이 18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 3,75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에서 전체 부모 중 약 35%가 자녀가 성인이 된 뒤 부모와 같은 종교적 가치관을 갖는 것이 절대적으로 또는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 같은 답변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부모 중 많았고 백인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부모 중 가장 많았다.
백인 복음주의 교인 10명 중 7명(70%)은 자녀가 성인으로 성장해서 복음주의 기독교 신앙을 보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신교인과 흑인 개신교인 중, 이 같은 답변 비율은 각각 약 55%와 53%로 비교적 높았고 가톨릭 신자의 경우 35%로 비교적 낮았다.
반면 무교라고 밝힌 부모의 경우 자녀가 자신과 같은 종교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비율은 8%로 매우 낮았고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밝힌 부모가 7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미국 내 무교인이 급증하는 추세로 이들의 자녀가 성장한 뒤에도 부모에게 영향을 받아 무교인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로 볼 수 있다. 유대교,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인도 설문 조사 대상에 포함됐지만 답변 비율이 매우 낮아 조사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종교 행사 참석 횟수에 따라서도 자녀의 종교관에 대한 생각에 크게 차이 났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부모 중 자녀가 자신과 동일한 종교를 갖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보는 부모는 약 76%였고 종교 행사 참석 횟수가 적은 부모 중에서는 21%에 불과했다. 한편 자녀가 부모와 비슷한 정치관을 갖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는 전체 중 16%로 매우 낮게 조사됐다.
자녀가 남을 돕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똑같다. 이번 조사에서도 종교 유무와 상관없이 자녀가 커서 남을 돕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부모가 다수를 차지했다. 전체 부모 중 약 81%가 자녀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백인 복음주의(89%), 가톨릭 신자(81%), 무교(76%) 부모 역시 비슷한 비율로 보였다.
자신이 성장한 방식대로 자녀를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한 부모 중 약 17%는 종교의 경우 특히 그렇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42세 한 어머니는 “나는 매우 종교적인 분위기의 가정에 자랐다”라며 “자녀들과도 같은 믿음을 나누고 싶다”라고 밝혔다. 41세라고 밝힌 한 아버지는 “나는 매우 강한 기독교 기반 위에 자녀들을 키우고 있다”라며 “사랑과 가정, 유대감의 중요성을 자녀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녀가 자신과 다른 방식을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부모 중에는 약 7%가 종교를 지목했다. 44세로 밝힌 한 어머니는 “딸을 교회에 데리고 가지 않고 있다”라며 “딸이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에게 개방적이고 우호적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하고 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