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진 후 ‘1월 효과’ 연준 속도조절 낙관론에 ‘기대감 과도’ 우려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마무리가 가까워졌다는 낙관적인 기대 속에 2001년 이후 ‘최고의 1월’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31일 1.67% 오른 11,584.55로 거래를 마감해 1월 한 달 동안 10.6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12%가 오른 2001년 1월 이후 1월 수익률로는 최고치이며,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이다. 연준의 ‘베이비 스텝’ 금리 인상이 발표된 1일에는 무려 231.77포인트(2.00%)나 다시 치솟아 11,816.3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지수도 1월 한 달간 각각 6.18%와 2.83% 올랐다. S&P 500지수의 1월 상승률도 2019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부진을 겪었던 뉴욕증시가 연초인 1월에 다른 평월보다 주가가 더 오르는 경향을 말하는 ‘1월 효과’를 누리면서 올해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카슨 그룹의 리안 데트릭은 1954년 이후 전년에 S&P 500지수가 하락했다가 이듬해 1월에 주가가 5% 이상 오른 5번의 사례에서 지수가 그해 평균 30%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도 나스닥 지수의 경우 1월에 10% 이상 오르면 그해 나머지 기간에도 주가가 평균 14%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WSJ은 그러나 1월 장세가 그해 장세를 보여준다는 격언처럼 올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길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연준은 1일 마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축소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이번 금리 인상 폭 축소에도 향후 “금리 인상을 계속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유지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피두서리 트러스트 컴퍼니의 한스 올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업률이 3.5%에 그치고 매달 2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추가되는 상황이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현실보다 앞서가고 있다면서 “‘마지막 100야드’가 매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 600지수는 이날 0.3% 하락했지만, 1월 전체로는 6.7%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도 1월에 8.7% 상승하면서 1년여 전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 7% 차이로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