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사망 35명으로 늘어…희생자들 안타까운 사연 속속 공개
크리스마스 연휴 미국을 강타한 겨울폭풍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둘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겨울폭풍의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주 북서부의 폭설 사망자가 35명으로 늘어났다.
뉴욕주 제2 도시인 버펄로를 포함한 이리카운티에서 34명이, 인접한 나이아가라카운티에서 1명이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주 방위군은 이날부터 버펄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집집마다 주민들이 안전한지 직접 방문해 확인하는 작업에 나섰다.
마크 폴론카즈 이리카운티장은 "괜찮지 않거나, 아니면 사망한 사람들이 있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제설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도 추가 사망자 발견 가능성을 높인다.
버펄로시는 이날 밤까지 거리마다 최소 1개씩의 차선 정상화를 목표로 450개 이상의 제설 장비를 동원해 눈을 치우고 있다. 버펄로에서는 이번 연휴에 최대 140㎝의 눈이 내렸다.
사망자들의 신원과 유가족의 애달픈 목소리도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고국을 탈출한 콩고 출신 난민 압둘 샤리푸(26)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만삭 아내의 만류에도 식료품을 사러 집을 나섰다.
다음 주 아들 출산을 앞두고 아빠가 된다며 기뻐하던 샤리푸의 자동차는 버펄로의 한 도로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폭설로 더는 운전할 수 없게 되자 차를 버리고 집으로 걸어가려다 결국 숨진 것으로 그의 친구들은 추정했다.
동네 주민들은 샤리푸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기부했다며 그를 '911'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역시 크리스마스이브 오후 3시께 '잠시 후 돌아오겠다'며 집을 나섰던 모니크 알렉산더(52)는 결국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딸 케이시는 모니크가 전화를 받지 않자 그가 집을 나선 지 두 시간 후 페이스북 그룹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NYT에 "눈 내리는 걸 보는 일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뉴욕주 록포트의 자택에서 폭설로 보일러가 막히는 바람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티모시 머피(27)의 누나 트리샤 굿리치는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뒤늦게 남동생의 사망을 알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빠에게 전화해 동생의 사망을 확인한 굿리치는 "오빠는 크리스마스에 연락을 받았지만 우리의 크리스마스를 망치고 싶지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버펄로 일대에서는 연말까지 기온이 영상을 유지하면서 쌓인 눈이 녹고 주말에 비까지 내리면서 이번엔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돼 당국이 대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