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0만명, 2배 이상 높아…고령화에 50세 이상 36%
미국 내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전체의 30%에 달해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50세 이상 1인 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한 탓이다.
뉴욕 타임스(NYT)가 연방 인구센서국이 발표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2년 1인 가구가 3,790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29%를 훌쩍 넘었다. 이는 1960년 1인 가구가 1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빠르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혼자 사는 50세 이상이 약 2,600만명으로 69%를 차지하면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혼자 살 가능성이 더 높은 노인층을 앞질렀다.
베이비부머 및 X세대로 분류되는 50세 이상은 지난 2000년에 비해 1인 가구수가 1,500만명 증가했다. 미국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많은 수치로 50세 이상 1인 가구수의 급증은 성과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50세 이상 1인 가구 주 중에서 남성의 41%가 결혼한 적이 없고 이혼이나 별거를 한 경우가 38%에 해당했다. 혼자 사는 50세 이상 여성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들의 51%가 결혼한 적이 없었고 이혼한 경우가 29%를 차지했다. 이처럼 여성이 가구주로 있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는 전문직 직업 성취, 주택 소유, 재정적 독립의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베일러 대학에서 노년 인구를 연구하는 사회학자 마커스 샤퍼 박사는 “폭발적인 사회 및 인구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많은 노인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인터뷰 결과를 밝혔다.
인구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50~60대 1인 가구들은 3베드룸 이상의 주택에 살면서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샤퍼 박사는 이들 다수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나빠지고 수명이 짧아진다는 연구 조사를 언급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활발한 사회 생활과 가족 관계에도 불구하고 50~60대 1인 가구 그룹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보다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고 밝혔다.
샤퍼 박사는 연방 보건복지부의 고령화 관리 보고서를 인용해 노인의 약 28%에 해당하는 1,380만명이 혼자 살고 있지만 이들 중 다수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고혈압, 심장병, 비만, 면역체계 약화, 불안, 우울증, 인지기능 저하, 알츠하이머 등을 일으켜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더 높은 위험을 노출시킨다고 덧붙였다.
1인 가구의 연령 및 인종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혼자 살고 있는 가장 많은 1인 가구는 65세 이상 흑인이었고 다음으로 히스패닉 65세 이상과 흑인 50~64세 연령층이 각각 39%를 차지했다. 아시안의 경우 65세 이상은 29%가 혼자 살고 있으며 21~34세 28%, 50~64세 16%, 35~49세 1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가구의 비율은 2002년부터 2022년까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2년 기준 18세 미만의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는 48%를 차지했으나 2012년 43%, 2022년 40%로 감소했다. 15세 이상의 34%까 결혼한 적이 없다고 답했는데 이는 1950년 23%에 비해 11%가 늘어났다. 또, 18~24세 성인의 절반 이상인 56%가 부모의 집에서 살았던 1950년과 달리 2022년 현재 25~34세 성인의 16%가 부모의 집에서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