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대비 가격 15% 급등, 전반적 인플레이션 영향에 연말시즌 장식 비용 올라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하기 위해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 같다.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이 두자리수 인상률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수 개월 째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생활 물가 상승에 이어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 상승까지 주도하면서 미국의 연말 풍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경제 전문매체 야후파이낸스는 미국 내 55개 크리스마스 장식용 생나무를 재배하는 55개 주요 농가를 조사할 결과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용 생나무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5%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마스 트리 생나무 가격은 매년 증가세를 보여 왔다. 생나무의 상대와 높이, 그리고 지역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지난 2020년 판매 중간 가격은 81달러였다. 지난해는 5% 인상되어 판매 중간 가격이 85%로 올랐다. 크리스마스 장식용 생나무 가격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올라 판매 중간 가격이 94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용 생나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각종 물가가 오르면서 나무를 재배하는 데 소요되는 각종 비용이 20%에서 50%까지 급등한 데다 인건비와 운송물류비 상승이 더해진 탓이다.
전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크리스마스 트리를 취급하는 ‘리얼 크리스마스 트리 보드’는 “나무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이 최소 20% 이상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크리스마스 트리 생나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남가주에서도 크리스마스 트리 생나무로 장식을 하는 일이 최근 몇 년 전부터 쉽지 않은 것으로 같은 이유에서다.
크리스마스 장식용 생나무의 판매 가격이 크게 상승하자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마음에 크리스마스 트리 생나무 재배 농가를 방문해 현장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들도 등장했다.
크리스마스 트리 생나무 가격이 급등하자 인조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용품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주요 유통체인들의 경우 7피트짜리를 기준으로 인조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용품의 가격대를 살펴보면 코스트코의 경우 599달러, 홈디포 349달러, 로우스 238달러, 타겟은 88달러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이 급등하자 미국 소비자들은 비용 부담으로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다. 금융정보 웹사이트인 ‘고뱅킹레이트’(GOBankingRates)의 설문 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들의 14%는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용 트리 구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고, 이에 따라 연말 샤핑으로 부채가 더 늘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도 11%나 됐다. 7%의 미국 소비자들은 비용 부담으로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용 트리를 아예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