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이 가장 많았던 주 텍사스·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5위
"진보성향 주→보수성향 주로 이동…낮은 세금·저렴한 생활비 영향"
미국에서 지난해 전입이 가장 많았던 주는 텍사스, 전출이 가장 많았던 주는 캘리포니아라는 통계가 나왔다.
18일 일리노이 정책전문매체 '일리노이 폴러시'(IP)는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의 최근 분석을 인용, 미국 3대 도시를 각각 포함하는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가 2021년 미 전역에서 전출이 가장 많았던 3개 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전입이 가장 많았던 3개 주는 텍사스·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였다.
포브스는 미국 연방 우정국(USPS)이 접수한 주소 변경 데이터를 토대로 순위를 집계했다며 2020년 영구 주소 변경 요청 건수는 전년 대비 3.3% 늘어난 1천20만여 건, 2021년은 2020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대도시·추운 북쪽 지역을 떠나 덜 혼잡하고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새로운 도전을 받거나 새로운 기회를 얻은 것이 그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사전문업체 '유나이티드 밴 라인스'(UVL)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이사의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와 관련돼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한 2019년과 2021년 사이 '일자리'가 이유가 된 이사는 19%나 감소했다.
반면 '가족 가까이에 살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눈에 띄게 늘었다. 포브스는 가족 가까이에 살기 위한 이사가 2015년 이후 13%나 늘면서 일자리를 이유로 한 이사와 단 0.7%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은퇴 또는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배경이 된 이사는 지난해 미미한 상승세에 그쳤으나 2015년부터 따져보면 상승률이 5%에 달한다. 생활비 절약을 이유로 한 이사는 3.7%가량 증가했다.
USPS 데이터에 따르면 텍사스주는 지난해 1만2천700명의 인구가 늘었다. 포브스는 "인근 진보 성향의 주에서 보수 성향의 텍사스주로 이동한 인구가 많다"며 낮은 세금 부담·탄탄한 경제·저렴한 생활비·온화한 날씨 등을 매력적 요소로 들었다.
플로리다는 세금·집값·온화한 날씨와 함께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까다롭지 않았던 점이 인구 유입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플로리다와 유사한 조건에 녹지가 많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전입이 많았던 주 4위는 노스캐롤라이나, 5위 조지아, 6위 테네시, 7위 네바다, 8위 메인, 9위 델라웨어, 10위 아이다호 순이다.
이와 반대로 캘리포니아는 지중해성 기후와 첨단산업 집적지라는 강점을 갖추고도 지난해 10만1천 가구가 줄어들었다. 높은 주택가격, 계속 오르는 세금, 정치 성향 등이 가장 큰 이유였으며 일부는 산불 위협·고물가를 이유로 들었다.
뉴욕은 지난해 7만5천 가구가 줄었다. 치솟는 생활비와 세금인상에 지친 뉴요커들이 원격근무 기회를 활용해 뉴욕을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리노이는 지난해 2만9천 가구를 잃었다. '일리노이 폴러시'는 "전입이 많았던 10개 주 모두 세율이 일리노이 보다 낮고 이 가운데 4곳은 주정부가 부과하는 소득세가 아예 없다"며 일리노이 주민 다수가 세금 부담을 이유로 떠나거나 떠나고 싶어 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전문매체 머니긱이 전국 중위가격대 주택에 사는 전국 중위소득 가정의 재산세·소득세·판매세율을 종합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세율은 미 전역에서 가장 높다"며 "소득의 16.8%를 세금으로 낸다"고 부연했다.
인구 유출이 많았던 주 4위는 펜실베이니아, 5위 매사추세츠, 6위 워싱턴, 7위 콜로라도, 8위 인디애나, 9위 미시간, 10위 위스콘신 순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