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예배 재개 교회 100%, 돌아온 교인은 기껏해야 85%
예배당이 예전처럼 교인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이제 물거품이 된 걸까? 많은 교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감소한 대면 예배 출석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교계 일각에서는 대면 예배 출석률 감소 현상을 ‘뉴 노멀’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복음 전도 방안 마련에 나설 때라는 충고까지 나오고 있다.
기독교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지난 9월 6일~30일까지 전국 개신교 목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 곳도 빠짐없는 모든 교회가 이미 대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대면 예배 진행 교회 비율은 코로나 팬데믹 발생 직전인 2020년 3월 99%였다가 교회 폐쇄 명령이 내려졌던 다음 달 4월 10%로 뚝 떨어진 바 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차츰 개선되면서 2020년 9월 87%까지 회복됐지만 이듬해인 2021년 1월 오미크론 변이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 2차 유행으로 다시 76%까지 하락했다. 대면 예배 비율은 지난해 여름을 기점으로 다시 98%까지 회복됐고 이제 모든 교회가 특별한 방역 지침 없이 교인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예배당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예배당을 찾는 교인의 발길은 좀처럼 늘지 않아 교회와 목사의 고민은 여전히 크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20년 1월 대비 현재 대면 예배 출석률은 평균 85%에 그치고 있다. 교회별로 차이가 있지만 예배당 자리 중 15%가 여전히 채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면 예배 출석률은 2020년 9월 63%, 2021년 1월 60%까지 떨어진 뒤 조금씩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아직까지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작년 2월 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약 91%가 넘는 개신교인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줄면 최소 팬데믹 이전 횟수만큼 대면 예배에 출석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실시된 조사에서는 팬데믹 이전처럼 한 달에 4회 이상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은 감소한 반면 한 달에 한 번 미만 예배 출석 교인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웨이 리서치 측은 대면 예배 출석 횟수가 적었던 교인이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교회를 아예 떠난 것이 현재 대면 예배 출석률 회복이 더딘 원인으로 분석했다.
교회별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대비 대면 예배 출석률이 90%를 넘어선 교회가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출석률 50%~70%인 교회가 26%, 70%~90%인 교회는 31%였다. 대면 예배 출석률이 여전히 50%대를 넘지 못하는 교회도 약 8% 정도였고 출석률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교회는 약 17%를 차지했다.
스콧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 방식에 따라 교회별 대면 예배 출석률이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개신교회 중 약 3분의 1은 90%가 넘는 예배 출석률을 회복한 반면 약 3분의 1은 70%~90%에 머물고 있고 나머지 3분의 1은 70%를 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단 별로는 복음주의 교단(29%), 오순절 교단(33%), 침례교단(28%), 초교파(30%) 소속 교회의 대면 예배 출석률 회복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주류 개신교(16%), 장로교/개혁 교단(14%), 루터 교회(13%), 감리교단(8%) 소속 교회는 다소 더딘 대면 예배 출석률을 보였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