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원 한인들 피해 늘어… ‘핀 넘버’ 정기적으로 바꿔야
최근 저소득층의 식료품 구입비를 지원해 주는 푸드스탬프(SNAP) 절도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푸드스탬프 절도는 식료품 지원금이 적립되는 EBT카드를 이용시 발생한다. 범죄자들은 사람들이 마트에서 EBT카드를 카드기에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는 것을 악용해 마트 카드기에 스키밍(Skimming) 장치를 설치하고 돈을 빼 가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을 두 번 울리는 꼴이다.
데이케어센터에 다니는 한인 K 모 씨는 “마트에서 EBT 카드를 쓰려고 하니 남아 있던 100달러 잔액이 갑자기 없어져서 당황했다”면서 “지원금이 나올 때까지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는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노인 아파트의 P 모씨 역시 “얼마 전 마트에서 식료품을 고르고 계산을 하려고 하니 며칠 전까지 EBT카드에 돈이 있었는데 0달러여서 놀랬다”면서 “이런 일을 당한 후에는 지원금을 받으면 한 번에 한달 치 식료품을 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절도 피해자들이 늘고 신고가 증가하면서 메릴랜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경찰국은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경찰국 관계자는 지난달 “올해 약 70만 달러의 푸드스탬프 지원금을 도난당했다”면서 “카운티 내 3곳의 편의점에 설치됐던 스키밍 장치를 회수하고 스키밍 장치에 대한 경고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농무부 식품영양서비스국(USDA)측은 EBT카드는 신용카드처럼 칩을 사용하지 않아 스키밍 장치 사기의 주된 타깃이 되고 있으니 PIN 넘버를 정기적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푸드스탬프 스키밍 절도를 당했다면 지역 USDA 사무소로 연락하면 된다.
<윤양희 기자>